해도해도 너무했던 경기 (사진출처 - 대한축구협회 공식 홈페이지)


우리 대표팀이 가나와의 월드컵 전 마지막 평가전에서 최악의 경기력을 보이며 0-4로 대패했다. 월드컵 첫 경기인 러시아 전까지 남은 시간은 겨우 일주일 남짓. 하나부터 열까지 제대로 되는 게 없는 한국 대표팀을 고치기에는 너무 짧은 시간이다.


말 그대로 하나도 되는 게 없었다. 우선 모든 플레이의 기본인 간격 유지부터가 문제였다. 개인적으로 열심히 뛰어다니는 수준이 아닌, '효과적인 압박'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모든 선수들이 전후좌우의 간격을 적절히 유지하면서 볼의 위치에 따라 조여주고 풀어주는 움직임을 가져가야 한다. 그러나 가나 전에서 우리 선수들은 라인 간격 유지는 물론, 좌우 간격도 유지하지 못하고 이리저리 몰려다니며 상대 선수들에게 턱없이 많은 공간을 허용했다. 조직력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던 모습. 이러다 보니 역습에는 속수무책이었고, 지공 상황에서도 상대의 횡 패스 한두 번에 수비 조직이 무너지는 어이없는 플레이가 속출했다.



수비진의 공간 분배가 전혀 안 됐던 실점 장면 (사진출처 - KBS 중계화면 캡쳐)


수비만큼이나 공격도 문제였다. 압박이 잘 이루어지지 않다 보니 역습이 거의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고, 지공을 펼칠 때는 볼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오히려 가나에게 역습 기회만 내줬다. 그나마 볼을 오래 소유하고 있을 때도 전방 선수들의 움직임이 없어 '죽은 패스 돌리기'만 계속됐고, 공격수들이 빈 공간을 찾아 뛰어들어갈 때는 볼을 가진 선수가 패스를 넣어주지 못하는 장면의 연속이었다. 조직적인 압박으로 볼 소유권을 탈취한 뒤 빠르게 역습으로 연결하고, 역습이 여의치 않을 때는 후방에서 안정적으로 볼을 돌리면서 전방의 선수들이 활발하게 움직여 만들어내는 공간을 활용하는 것이 공격의 선순환이라면, 역습은 느리고 지공시에는 공격수들이 제자리에 서서 볼만 기다리며, 볼을 줄 곳이 없다 보니 상대의 압박에 당해 역습을 허용하는 우리 대표팀의 공격 방식은 악순환 그 자체였다.


우리 대표팀은 일주일 후 러시아와 월드컵 조별 예선 첫 경기를 치른다. 평가전에서 드러난 전력으로 보면 16강은 커녕 전패 탈락이 걱정되는 것이 사실. 그러나 축구에서 공격과 수비는 면밀히 연결돼 있기 때문에 수비 조직력만 정비되면 본선에서 지금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줄 가능성도 전혀 없지는 않다. 과연 홍명보 감독이 일주일 사이에 수비 조직력을 끌어올리는, 불가능해 보이는 미션을 성공시키고 런던 올림픽 때와 같은 기적을 축구 팬들에게 보여줄지, 아니면 모두의 예상대로 '역대 최악'의 성적표를 갖고 한국행 비행기에 오를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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