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어 최대 위기를 맞은 무리뉴 감독 (사진 - 첼시 FC)


어두운 터널의 끝이 보이지 않는다. ‘디펜딩 챔피언첼시의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 첼시는 어제 있었던 스토크 시티와의 캐피털 원 컵 16강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패하며 세 경기 연속 무승을 이어갔다. 최근 7경기 133패의 끝 모르는 추락이다.

 

프리미어리그에서는 선두 맨체스터 시티와 승점 차가 11점으로 벌어졌고,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 예선에서는 3위로 밀렸으며, 캐피털 원 컵에서는 16강에서 탈락했다. 자연히 주제 무리뉴 감독의 경질설도 피어오르고 있다. 일각에서는 벌써 차기 첼시 감독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을 정도다.

 

그러나 기대 이하의 성적과 경기력에도 불구하고, 무리뉴 감독을 경질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인가 하는 데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시즌이 시작된 지 두 달밖에 되지 않은 데다, 지난 84년 계약을 체결하며 무리뉴 장기 집권 체제의 기반이 마련된 상황이기 때문이다.

 

우선 경질에 찬성하는 사람들은 무리뉴 감독의 장기 집권 능력에 의문을 표하고 있다. 지금까지 무리뉴 감독은 한 팀에서 네 시즌 이상 감독직을 수행한 적이 없으며, 모든 팀에서 두 번째 시즌에 정점을 찍은 뒤 세 번째 시즌에는 성적이 하락하는 경향을 보여 왔다는 주장이다. 올 시즌의 부진 역시 ‘2년차 시즌의 혹사다음에 찾아온 전체적인 팀 컨디션 하락에 기인한 것이라는 점에서, 장기적으로 팀을 이끌어갈 수 있는 능력의 부재가 확인됐다는 것이다.

 

또한 라커룸에서의 불화설 등 무리뉴 감독의 최대 장점이라고 할 수 있는 팀 장악력에도 적신호가 들어온 상황에서 굳이 지금의 체제를 유지할 필요가 있냐는 지적도 있다. 지금의 첼시는 전체적으로 총체적 난국에 접어든 상태기 때문에 감독 교체라는 극약 처방을 통해 분위기를 전환시킬 필요가 있다는 이야기다. 실제로 첼시는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 감독 경질 후 거스 히딩크 감독을 영입, 성공을 거뒀던 적이 있고 안드레 비야스 보아스 감독의 뒤를 이어 지휘봉을 잡은 로베르토 디 마테오 감독은 역사상 처음으로 UEFA 챔피언스리그 트로피를 첼시에 안겨준 바 있다. 하루빨리 감독을 교체해 분위기를 반전시키고 대반전을 노리는 쪽이 현명할 수 있다는 논리다.

 

반면 경질을 반대하는 사람들은 무리뉴만한 감독을 찾기가 쉽지 않다는 주장을 펼친다. 화려한 커리어는 차치하더라도, 지난 2007년 무리뉴 감독이 팀을 떠난 뒤 첼시는 6년 동안 무려 8명의 감독을 맞이해야 했다. , 무리뉴 감독의 장기 집권 체제가 정비된 상황에서 일시적인 부진을 견디지 못해 감독을 교체한다면 다시 한 번 암흑기가 도래할 수도 있다는 의미다. 더욱이 요즘처럼 검증된 명장급 감독이 귀한 시대에 무리뉴 감독처럼 검증된 감독을 내치는 것은 쉬운 선택이 아니다.

 

여름 이적 시장에서 더딘 행보를 보이며 무리뉴 감독을 제대로 지원해주지 못한 운영진의 책임이 더 크다는 말도 나온다. 사실 첼시는 지난 시즌 후반기부터 조금씩 전력의 약점을 노출하고 있었고, 무리뉴 감독은 여름 이적 시장에서 운영진에게 몇몇 포지션의 보강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지난 시즌의 여유 있는 우승에 고무된 운영진이 무리뉴 감독의 요구를 묵살하면서 올 시즌의 위기가 찾아왔다는 시각도 있다. 운영진이 무리뉴 감독의 요구를 묵살했는지 여부를 정확히 알기는 어렵지만, 지난 여름 이적 시장에서 첼시가 보여준 행보는 분명 기대 이하였다는 점에서 모든 책임을 무리뉴 감독에게 돌리기는 무리인 것도 사실이다. 무리뉴 감독에게 좀 더 시간을 줘야 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배경이다.

 

무리뉴 감독의 능력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드높은 명성과 수많은 트로피가 그것을 증명한다. 하지만 첼시는 무리뉴 감독에게 단기적인 우승 청부사가 아니라 첼시의 퍼거슨이 돼주길 기대한다. 과연 무리뉴 감독은 커리어 최대의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퍼거슨의 길에 올라설 수 있을까? 무리뉴 감독에게 주어진 기회는 그리 많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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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썽망 2015.10.30 13: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금은 비록 안좋아도 결국엔 다시 좋아지리라 봐용~

  2. singenv 2015.10.30 22: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 왜 '쌤통이다'라는 느낌이 강하게 드는 것일까요

  3. 예준지모 2015.11.02 10: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진짜 3년차 징크스인가요...
    첼시 구단 측에서는 1주일의 기회를 더 준다고 하는데
    감독만 열심히 하면 뭐하나요.. 선수들 의욕이 엄청 없어보이던데..
    무리뉴도 정말 스트레스 많이 받을 듯 싶네요.
    바로 전 시즌에는 엄청난 성적 보여줬는데 이번 시즌은...뜻대로 안되니..
    이건뭐 ... 존테리도 태업 들어간 것 같고....선수들 몇몇 그리 보이네요.
    이래서 캡틴은 드록바 같은 선수가 해야된다고 봅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 ..ㅎ

    • Contents Provider Breakaway 2015.11.08 12: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사실 라커룸 불화설은 성적이 안좋은 팀에게는 꼬리표처럼 따라붙는 거라.. 불화 때문에 성적이 안 나오는 건지 성적이 안 나와서 불화설이 생기는 건지 잘 모르겠더군요 저는..

      암튼 무리뉴 감독이 커리어 최대의 위기를 맞은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과연 이 위기를 어떻게 헤쳐나갈지 궁금하네요.

      좋은 의견 남겨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4. 에디모라 2015.11.02 21: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단기간에 팀을 우승권으로 이끄는 능력은 이미 증명했는데,

    장기간 집권하면서 왕조를 만드는 능력을 시험받는 중이죠.

    레알 마드리드에서도 선수들과의 불화가 있었는데 첼시에선 어떻게 다스릴지 궁금합니다.

    아마 이 부분을 해결하지 못하면 퍼거슨을 뛰어넘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 Contents Provider Breakaway 2015.11.08 12: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사실 한 팀에서 4시즌 넘게 지휘봉을 잡아본 적이 없는 감독이라, 장기집권이라는 부분에 있어서는 모예스 감독보다도 검증이 덜 되긴 했죠. 자신도 처음 겪어보는 일일 텐데, 잘 극복해나갈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좋은 의견 남겨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5. 첼시팬 2015.11.11 10: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첼시.. 그래도 잘 했으면 좋겠내요
    갠적으로는 코스타 왜 그리 고집하는지가 궁금한..... 작년에도 그렇고

    • Contents Provider Breakaway 2015.11.15 17: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피지컬 되는 공격수가 필요하다 보니 그런 것 같은데.. 코스타는 플레이 스타일이 무리뉴 감독이 원하는 스타일은 아닌 것 같긴 합니다.

      좋은 의견 남겨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스몰링의 성장으로 수비는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공격 쪽에서는 아직 답을 찾지 못한 맨유다. (사진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FC)


올 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가장 큰 약점은 수비 쪽이 될 것으로 보였다. 마테오 다르미안을 영입하며 오랜 라이트백 고민을 해결하긴 했지만, 근본적인 문제로 여겨졌던 센터백 보강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루이스 반 할 감독이 데일리 블린트를 센터백으로 돌린다는 의견을 밝혔을 때만 해도 맨유 팬들의 고민은 첫째도 수비 둘째도 수비였다.

 

그러나 시즌의 1/4이 지난 지금, 맨유는 경기당 0.8실점으로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적은 실점을 하고 있는 네 팀 중 한 팀(다른 세 팀은 맨체스터 시티, 아스널, 토트넘)이다. 크리스 스몰링과 블린트의 조합은 예상 외로 안정감이 있고, 전투적인 센터백 조합인 스몰링과 필 존스의 조합도 무리 없이 상대 공격을 막아내고 있다. 시즌 전 예상과 달리, 수비는 올 시즌 맨유의 최대 강점인 반면 공격이 최대 약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공격 과정은 세 단계로 나눈다. 공격 전개 과정, 기회 창출 과정, 마무리 과정이 그것이다. 지난 시즌 맨유는 마이클 캐릭의 출전 여부에 따라 경기력이 크게 요동쳤는데, 그것은 공격 전개 과정을 맡아줄 수 있는 선수가 캐릭 한 명에 불과한 까닭이었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블린트가 후방으로 내려가 공격 전개를 돕고,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가 합류하며 캐릭의 짐을 덜어준 덕분에 맨유의 공격 전개 과정은 크게 개선됐다는 것이 중평이다.

 

문제는 기회 창출 과정과 마무리 과정이다. 올 시즌 반 할 감독은 웨인 루니와 앤서니 마샬, 후안 마타, 멤피스 데파이, 안데르 에레라를 활용해 다양한 공격 조합을 실험하고 있지만, 어느 하나도 제대로 가동되지 못하고 있다. 우선 루니의 컨디션 저하가 가장 큰 고민이다. 반 할 감독은 시즌 초반 공격형 미드필더 루니 원톱 마샬 조합을 실험했으나 루니는 공격형 미드필더로 뛰기에는 역동성이 너무 떨어졌고, 루니가 중앙 위험 지역에서 유의미한 기회를 만들지 못하면서 맨유의 공격은 측면에 편중될 수밖에 없었다.

 

이후 루니를 원톱으로 올려 득점에 치중하게 했지만 수비수와의 싸움에서 패해 측면이나 후방으로 밀려나는 상황이 너무 잦은 데다, 기회를 놓치는 장면도 너무 자주 연출됐다. 맨유 공격진에서 그나마 월드클래스라고 할 수 있는 루니가 제 역할을 해주지 못하면서 맨유의 전체적인 공격력이 하락하고 있는 것이다.

 

데파이는 이미 반 할 감독의 신임을 잃은 듯하다. 시즌 초반 데파이에게 꾸준한 기회를 제공했던 반 할 감독은 아스널 전에서 후반전 시작과 함께 데파이를 교체한 후, 에버튼 전과 맨체스터 시티 전에서는 아예 출전 기회조차 주지 않았다. 한때 반 할 감독의 양아들이라는 말까지 들었던 그가 출전 기회조차 부여받지 못하는 것만 봐도 데파이의 활약이 얼마나 기대 이하인지는 설명할 필요가 없다.

 

마타는 현재 팀 내에서 가장 많은 골과 도움(33도움)을 올리고 있는 선수다. 그러나 마타는 한 방은 갖추고 있는 반면 꾸준히 상대 수비를 위협할 수 있는 파괴력을 가진 선수는 아니다. 에레라 또한 아기자기하고 창의적인 플레이로 맨유 팬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으나, 팀의 중심이 되기에는 아쉬움이 있다. 마샬은 19세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의 활약을 펼치고 있지만, 볼이 없을 때의 움직임이나 전술적인 움직임 등 여러 면에서 발전이 필요한 선수다. 결국 올 시즌 맨유에는 상대의 수비를 뚫고 기회를 창출하며, 어려운 상황에서 한 번의 마법으로 경기 양상을 바꿀 수 있는 선수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어제 있었던 맨체스터 시티 전에서 맨유는 볼 점유율 57-43, 패스 성공률 82-72 등 거의 모든 카테고리에서 우위를 점했다. 하지만 90분 동안 시도한 슈팅은 6개에 불과했으며, 골문 안으로 향한 슈팅은 겨우 1개에 불과했다. 맨유의 고민이 어디에 있는지를 정확히 보여준 맨체스터 더비였던 셈. 블린트 센터백 전환이라는 기상천외한 방식으로 지난 시즌 맨유의 고민을 해결했던 반 할 감독이 기회 창출과 마무리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맨유의 남은 시즌이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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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썽망 2015.10.27 11: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맨유가 빨리 제자리를 찾아야할텐데...

    • Contents Provider Breakaway 2015.10.29 20: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자본력이 풍부한 팀이니 한두 시즌 안에는 우승권으로 복귀할 수 있지 않을까 싶지만, 올 시즌은 리빌딩 완성과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획득을 목표로 해야 하지 않나 싶네요.

      좋은 의견 남겨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2. 승호TV 2015.10.28 09: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박지성이 그립네요^^;
    그 당시에는 밤잠설치고 봤는데ㅋ

  3. 레지스타 2015.10.28 13: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난 시즌에 맨유가 맨시티를 압살
    했을땐 맨시티가 펠라이니를 필두로
    한 맨유의 물리적 에너지를 당해내지
    못한 느낌이 들었는데 이제는 물리적
    에너지 뿐 아니라 기술적, 전술적
    부분에서도 맨시티가 맨유를
    누르지 못하는 느낌이더라구요.

    이게 다음번 맨더비 때는 그 격차가
    더 커질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
    드네요. 실바와 아게로의 공백으로
    전부 설명되지 않는

    • woo 2015.10.29 18:30  댓글주소  수정/삭제

      실바와 아게로, 투레가 사실상 맨시티의 전력 아니었나요? 활동량과 중원의 존재감을 보여주던 투레와, 전술적 움직임과 플레이메이킹에 특화된 실바, 결정력과, 파괴력을 갖춘 아게로 였는데, 그것을 그나마 분산시키려고 데려온 선수가 스털링 데브루잉이었죠.
      그런데 야야투레는 노화네, 실바 아게로 전력 이탈 상황이면, 사실상 전력의 반 이상이 날라가는 상황이었는데, 그런 상황에서 맨유한테 밀리지 않으려면 트리플스쿼드 정돈 되야겠네요 ㅎㅎ;
      사실상 이번 맨더비에서 맨유의 전력이탈자는 사실상 루크쇼정도밖에 없었는데, 거의 반 전력과, 어금니는 다뺀 맨시티를 비교하시는건 ^^;... 그리고 사실상 리그테이블만 보셔도 맨시티가 맨유 위에 있는데, 어떤 부분이서 맨유가 맨시티보다 우위에 있다 여기시는지 상상조차 되지 않네요 ㅎㅎ

    • woo 2015.10.29 18: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멀리 안가고 이번 바르샤만 해도 메시 수아레즈 네이마르 빠지니까 3부랑 비기던데... 그저 맨유가 마샬 마타 데헤아 빼고 맨시티랑 붙여보고 싶네요

    • Contents Provider Breakaway 2015.10.29 20: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는 맨유가 맨시티를 많이 따라왔다는 느낌은 받았지만, 여전히 맨시티를 넘기에는 아쉬운 부분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말씀하신대로 지난 시즌 같은 경우에는 반 할 감독이 맨시티에게 전력이 확실히 밀린다는 계산하에 피지컬 싸움으로 밀어붙여 가위바위보 싸움에서 이긴 느낌이었고, 이번 경기에서는 반 할 감독이 맨시티를 많이 따라왔다는 생각으로 맞불을 놨는데 여전히 좀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었거든요.

      개인적으로는 맨유가 맨시티를 많이 따라잡긴 했지만 아직은 좀 부족하다..정도로 정리할 수 있는 경기였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의견 남겨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4. 음악블로그 2015.10.28 13: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스트라이커 영입이 필요하다 여겨지네요.

    • Contents Provider Breakaway 2015.10.29 20: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개인적으로는 마샬을 원톱으로 두고 2선을 보강할 필요가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데파이, 루니, 마타 모두 너무 아쉬운 점이 많네요.

      좋은 의견 남겨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5. 예준지모 2015.10.28 14: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데파이 맨유로 이적왔을 때 진짜 엄청 기대했는데
    정말 기대 이하네요... 맨유 팬은 아니지만 돈이 아까울 정도..
    오히려 마샬이 진짜 잘해주고 있는거같은데..
    루니도 점점 폼 떨어지고.. 퍼거슨이 이끌던 맨유 도대체 어디갓나요...
    진짜 스트라이커가 시급하다 맨유 ....

    • Contents Provider Breakaway 2015.10.29 21: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퍼거슨 감독 시절에는 중원은 좀 약해도 일단 상대 위험 지역에 돌입하기만 하면 맨유처럼 무서운 팀이 없었는데, 지금은 지배력은 강하지만 상대 위험 지역에서 전혀 위협적이지 못한 팀이 됐네요.

      좋은 의견 남겨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적어도 유럽 무대에서만큼은, 벵거 감독은 실용주의자다. (사진 - 아스널 FC)


아스널은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경기당 평균 볼 점유율이 가장 높은 팀이다. 패스 성공률 역시 리그에서 가장 높다. 기록만 보더라도, 아스널은 정확한 패스로 볼을 점유하면서 상대 수비에 균열을 내고, 빈틈을 노려 득점을 노리는 공격적인 색깔을 지닌 팀임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어제 경기에서 아스널의 볼 점유율은 31%에 불과했고, 패스 성공률 역시 74%에 불과했다. 평소의 그들이라면 도저히 승리할 수 없는 기록이었다. 하지만 아스널은 전 유럽을 통틀어서도 가장 강한 팀 중 하나라는 바이에른 뮌헨을 2-0으로 완파하고 거의 꺼진 듯했던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의 불씨를 살리는 데 성공했다.

 

역습 vs 점유

 

어제 경기의 양상은 단순했다. 홈 경기였음에도, 아르센 벵거 감독은 상대의 전력 우위를 인정하고 역습 위주의 경기를 펼쳤다. 수비 라인을 뒤로 내리고 양쪽 날개도 끌어내려 두 줄 수비 형태를 만들었다. 심지어 메수트 외질까지 적극적으로 수비에 가담시켰다. 공격은 원톱으로 출전한 테오 월콧의 빠른 발에 의존했고, 어떤 상황에서도 최소 4~5명의 수비는 자기 진영에 남겨뒀다.

 

반면 호셉 과르디올라 감독은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강한 압박과 높은 볼 점유율을 기반으로 한 특유의 축구를 펼쳤다. 높은 수비 라인과 압박 라인을 기본으로, 양쪽 풀백도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하는 형태였다.

 

테오 월콧 vs 더글라스 코스타

 

컨셉이 이렇다 보니, 두 팀의 전술적 핵심은 월콧과 코스타일 수밖에 없었다. 우선 월콧에게는 아스널의 공격을 혼자 힘으로 이끌다시피 해야 하는 막중한 임무가 주어졌다. 대다수 동료들이 자기 진영에서 수비 진영을 짜고 있는 만큼, 월콧은 빠른 발을 활용해 높은 위치까지 올라온 바이에른의 배후 공간을 공략해 득점 기회를 창출해야 했다.

 

코스타의 임무도 만만치 않았다. 아스널 역시 마음만 먹으면자기 진영에서 페널티 박스를 틀어막는 경기 운영 정도는 훌륭하게 해낼 수 있는 팀이다. 따라서 코스타는 빠른 사이드체인지를 통해 생긴 상대의 균열을 크게 벌리는 역할을 해내야 했다.

 

벵거 vs 과르디올라

 

경기는 두 팀 감독들의 의도대로 흘러갔다. 먼저 아스널은 단단한 수비와 월콧을 활용한 효율적인 역습 능력을 과시했다. 4-4-2 형태로 포진한 수비진은 경기 내내 안정적인 수비 블록을 유지했고, 월콧의 빠른 발을 활용해 바이에른의 수비를 흔들었으며, 결정적인 득점 기회도 수차례 잡았다. 마무리 패스와 슈팅에 아쉬움을 보이면서 득점을 올리는 데는 실패했지만, 벵거 감독이 가져온 작전은 과르디올라 감독을 여러 차례 뜨금하게 만들었다.

 

과르디올라 감독의 계획도 나쁘지 않았다. 아스널의 수비 전환이 워낙 좋고 집중력이 뛰어났기에 득점으로 연결되지는 않았으나, 바이에른은 빠른 사이드체인지를 통해 코스타에게 공간을 만들어줬고, 코스타는 헥터 벨레린을 상대로 무려 9차례의 드리블 돌파를 성공시키며 아스널을 괴롭혔다. 벵거 감독의 선 수비 후 역습 전술과 과르디올라 감독의 빠른 사이드체인지에 이어 코스타를 활용하는 전술은 모두 나름대로 성과를 거둔 셈이다.

 

페트르 체흐 vs 마누엘 노이어

 

그럼에도 승부가 갈라진 것은, 양 팀 골키퍼의 컨디션 차이 때문이었다. 체흐의 경우 아스널의 수호신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체흐는 10, 사비 알론소의 방향 전환으로부터 나온 티아고 알칸타라의 일대일 기회와 28분 아르투로 비달의 중거리 슈팅, 74분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의 일대일 기회 등을 모두 막아내며 0의 균형을 유지하는 데 기여했다.

 

노이어 역시 32분 월콧의 골이나 다름없었던 헤더슛을 선방하는 등 명성에 걸맞은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77분 세트 피스 상황에서 다소 아쉬운 판단을 보이며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고, 올리비에 지루에게 허용한 이 골은 경기의 승패를 가르는 결승골이 되고 말았다. 두 팀의 승패를 가른 것은 사실상 이 지점이었다.

 

불씨 살린 아스널, 강력함 보여준 바이에른

 

아스널 입장에서는 얻은 것이 많은 경기였다. 탈락 일보 직전까지 몰렸던 상황에서 거함을 침몰시키며 불씨를 되살렸고, 선 수비 후 역습의 효율성도 확인했기 때문이다. 이미 승점 6점을 확보한 데다, 아스널 홈에서 열린 경기였음을 감안하면 바이에른 입장에서도 치명타라고 볼 수는 없는 경기였다. 더욱이 수비에 집중한 아스널을 상대로 여러 차례 일대일 기회를 만들어낸 점은 칭찬할 만 했다.

 

경기가 끝난 뒤 벵거 감독은 최고 수준의 경기였다고 말했고, 과르디올라 감독은 경기에 졌지만 우리 팀이 자랑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보기 드물게, 두 팀 모두 나쁘지 않은 기분으로 그라운드를 빠져나간 경기가 아니었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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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썽망 2015.10.22 11: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스날이 웬일...ㄷㄷㄷ

  2. 에디모라 2015.10.23 09: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 경기에선 벵거 감독의 선택이 적절히 맞아 떨어졌죠.

    바이에른 뮌헨을 잡을 것이라 상상도 못했는데 축구는 참 재밌습니다 ㅋㅋ

    • Contents Provider Breakaway 2015.10.26 21: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사실 저도 생각도 못했던 결과인데.. 일단 아스널 선수들이 좀 더 절실했던 것 같고, 체흐 골키퍼의 선방도 큰 몫을 차지한 경기가 아니었나 싶네요.

      좋은 댓글 남겨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나름대로' 좋은 데뷔전을 치른 위르겐 클롭 감독 (사진 - 리버풀 FC)

 

위르겐 클롭 감독의 리버풀 버전 게겐 프레싱이 베일을 벗었다. 프리미어리그 데뷔전에서 토트넘을 만난 클롭 감독은 짧은 시간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팀에 자신의 축구 색깔을 덧입힌 모습이었다. 그러나 자신이 직접 구성한 선수단이 아닌 전임 감독으로부터 이어받은 선수단을 활용해야 한다는 점과 짧은 훈련 시간이라는 한계 탓에 문제점도 적잖이 노출됐다.

 

우선 클롭 감독의 전술적 색채는 확실히 드러났다. 리버풀 선수들은 경기 시작과 동시에 거침없이 앞으로 전진했고, 토트넘의 후방 빌드업을 방해했다. 4-2-3-1 포메이션의 앞 선에 위치한 디보크 오리지와 필리페 쿠티뉴, 아담 랄라나, 제임스 밀너는 토트넘이 공격 작업을 위해 후방에서 볼을 돌리는 동안 쉴 틈 없이 상대를 압박했다. 노랑과 검정이 혼합된 유니폼을 입고 윙윙거리며 끊임없이 상대를 괴롭히던 꿀벌 군단의 모습이 오버랩 될 정도였다.

 

실제로 지난 경기에서 리버풀 선수들이 뛴 거리는 토트넘 선수들이 뛴 거리보다 1km 이상 많았다. 젊고 빠른 선수들로 무장한 토트넘이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활동량이 많은 팀 중 하나라는 사실을 상기하면, 클롭 감독이 지향하는 바를 추측하기는 어렵지 않다.

 

 

예상대로 적극적인 전방 압박을 선보인 클롭 감독 (사진 - 중계화면 캡쳐)

 

그러나 3일이라는 훈련 시간 탓에 부족한 부분도 노출됐다. 첫 번째 문제는 체력이었다. 기본적으로 게겐 프레싱은 수비 라인을 끌어올려 전장을 상대 진영으로 제한하는 전술이기 때문에 앞 선에 위치한 선수들의 압박이 꾸준히 지속돼야 한다. 앞 선에서 압박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높이 올라온 수비 라인의 배후 공간이 위협당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이러다 보니 리버풀 선수들은 볼을 가진 상대 선수를 쉬지 않고 쫓아다녀야 했고, 자연히 시간이 지나면서 체력이 떨어져 압박 강도가 약해질 수밖에 없었다. 새로운 전술과 감독에게 적응하기에는 3일이라는 시간이 너무 짧았던 것이다.

 

또 다른 문제는 공격이었다. 클롭 감독의 축구를 지탱하는 두 개의 기둥은 압박역습이다. 그런데 앞서 언급했듯이 압박은 짧은 시간이나마 효과를 발휘했던 반면, 역습은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 클롭 감독이 원하는 방식으로 역습이 이뤄지려면 앞으로 전진하는 속도와 공격진이 전진하는 방향으로 패스를 뿌려주는 정교함이 요구되는데, 두 가지 요소가 모두 부족했다. 이러다 보니 리버풀의 역습은 번번이 상대의 압박과 수비에 차단될 수밖에 없었고, 볼을 빼앗기지 않더라도 이미 정비된 토트넘 수비를 앞에 두고 공격을 펼쳐야하는 상황에 놓여야 했다.

 

클롭 감독의 말대로, 긍정적인 부분을 많이 확인할 수 있는 경기였다. 특히 3일이라는 제한된 시간 속에서도 나름대로 자신의 색깔을 녹여낸 부분은 칭찬받아 마땅했다. 그러나 피지컬적인 충돌이 많고, 경기 수도 많으며, 겨울 휴식기도 주어지지 않는 프리미어리그에서 체력 소모가 많은 클롭 감독의 축구가 어떤 결과를 낳을지는 미지수다.

 

또한 지난 경기에서 약점을 보인 역습 능력 부재가 단순히 훈련 시간 부족에서 기인한 것인지 리버풀 선수단의 기량 문제에서 기인한 것인지도 지켜봐야 한다. 현재 리버풀이 보유한 선수들은 활동량에 비해 기술이나 전진성에서 부족한 면이 있는 선수들이라는 평가를 받아왔기 때문이다. 만약 이 문제가 선수단의 구성 문제로부터 나온 것이라면, 올 시즌 리버풀의 성적은 생각보다 실망스러울 수도 있다.

 

결과는 무승부였지만, 첫 경기에서 보여준 모습은 합격점을 줄 만 했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먼 것도 사실이다. ‘전통의 명문을 부활시키겠다는 도전 정신으로 영국 땅을 밟은 클롭 감독의 미래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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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썽망 2015.10.19 14: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리버풀이 다시 흥했으면 좋겠네요~~

  2. 창의적인생각의전개 2015.10.19 16: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약간 소음에 가까운 헤비메탈을 감상한 느낌입니다.
    음악성을 갖추려면 시간이 좀 필요하겠죠?...^^;

    • Contents Provider Breakaway 2015.10.21 21: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완성도 높은 음악을 만들기에는 시간이 부족했겠죠^^ 한 가지 걱정스러운 건 리버풀 선수들의 기술이 클롭 감독의 전술을 따라가기에 역부족인 것처럼 보였다는 건데.. 클롭 감독이 어떻게 헤쳐나갈지 궁금합니다.

      좋은 의견 남겨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2년차에 정점을 찍고 3년차부터 하락한다'는 '무리뉴의 법칙'은 사실일까? (사진 - 첼시 FC)


지난 시즌 첼시는 2위 맨체스터 시티에 승점 8점 앞선 압도적인 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올 시즌 초반 디펜딩 챔피언이 보여주는 모습은 실망스럽기 그지없다. 우승은커녕,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획득조차 장담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올 시즌 첼시의 최대 문제점은 수비다. 주제 무리뉴 감독의 팀은 늘 리그 상위권의 득점을 올려왔지만, 공격력 자체가 뛰어난 팀이라기보다는 탄탄한 수비를 바탕으로 상대를 무너뜨리는 팀에 가까웠다. 공격력으로 수비의 약점을 상쇄할 정도의 팀은 아니었다는 이야기다.

 

그런 팀이 수비에서부터 약점을 드러내다 보니 성적이 하락하는 것은 당연지사다. 지난 시즌 겨우 32실점(경기당 0.84실점)만을 허용했던 첼시는 올 시즌 벌써 17실점(경기당 2.13실점)을 허용하고 있다. 경기당 한 골 이상을 더 허용하고 있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첼시의 수비가 급격히 무너진 원인은 무엇일까? 첫 번째 원인은 선수들의 기동력 저하다. 올 시즌 첼시 수비의 최대 문제는 수비 라인과 미드필드 라인 사이가 벌어진다는 점인데, 이것은 미드필더들의 체력과 기동력이 떨어질 경우 생기는 대표적인 문제다. 지난 시즌 첼시에서 10경기 이상을 소화한 선수는 단 12(리그 기준)에 불과했다. 맨체스터 시티와 아스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모두 18명의 10경기 이상 출전자를 보유하고 있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첼시의 주전 선수들이 얼마나 많은 시간을 뛰었는지 유추할 수 있다,

 

게다가 무리뉴 감독의 전술은 체력 소모가 많기로 유명하고, 주전들의 평균 연령은 결코 낮은 편이 아니다. 평균 연령 20대 후반 선수들이 혹사에 가까운 시즌을 보낸 셈. 이러다 보니 시즌 초반임에도 선수들의 체력과 집중력, 기동력이 떨어지면서 무리뉴 감독 특유의 질식 수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

 

두 번째 원인은 세스크 파브레가스다. 여러 차례 지적했듯이, 파브레가스는 수비형 미드필더의 가장 중요한 임무인 포백 보호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 파브레가스가 막아줘야 할 영역이 뚫리다 보니 네마냐 마티치의 부담이 커지고, 마티치가 막아야 할 영역이 넓어지면서 중원의 구멍이 커지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그렇다고 파브레가스를 제외하면 중원에서 볼을 회전시켜줄 선수가 없는 실정이다. 파브레가스가 말 그대로 계륵이 되고 있는 것이다.

 

수비진의 급격한 기량 저하도 문제다. 지난 시즌 철의 포백이었던 세자르 아즈필리쿠에타 - 존 테리 - 게리 케이힐 - 브라니슬라프 이바노비치 중 정상급의 기량을 유지하고 있는 선수는 아즈필리쿠에타밖에 없다. 테리에게는 노쇠화가 찾아왔고, 케이힐은 지난 시즌부터 시작된 폼 저하가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으며, 이바노비치는 그야말로 구멍이 됐다. 미드필더들이 포백을 제대로 보호하지 못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수비진 스스로도 부진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물론 지금의 첼시는 수비만 문제인 팀이 아니다. 그러나 무리뉴 감독의 전술적 주안점이나 첼시라는 팀이 지닌 색깔을 생각하면, 문제 해결의 첫 걸음은 수비력 회복일 수밖에 없다. 과연 무리뉴 감독은 전술적 역량과 보유한 자원들의 능력을 결합시켜 철벽 첼시로 되돌아올 수 있을까? 올 시즌 첼시의 성적은 이 물음에 대한 답과 직결돼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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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썽망 2015.10.16 14: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첼시 요즘너무 위태위태한것 같네요~~

  2. 레지스타 2015.10.19 02: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경기장 안의 문제도 문제지만 경기장
    밖의 문제도 제기되고 있는데 만약
    언론들이 말하는것 처럼 드레싱룸과
    훈련장에서 무리뉴가 지배력을 잃고
    있다는게 사실이라면 그거야말로
    손쓸 도리도 없는 큰 문제가 아닐까
    싶습니다.

    무리뉴 스스로 자초한 부분도
    있긴 하지만..

    • Contents Provider Breakaway 2015.10.21 21: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사실 성적이 안 좋은 팀에게 꼭 따라붙는 것이 '내부적인 문제가 있다'는 주장이라.. 내부적인 문제가 있어서 성적이 안 좋은 건지 성적이 안 좋아서 문제가 불거진 건지 헷갈리긴 합니다. 이 부분은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

      좋은 의견 남겨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리버풀이 엄청난 감독을 영입했다. (사진 - 리버풀 FC)


닭 대신 꿩을 잡은 격이다. 리버풀이 브랜던 로저스 감독의 후임으로 전 도르트문트 감독 위르겐 클롭을 선임했다. 클롭 감독은 재정 악화로 위기에 빠졌던 도르트문트를 재건해 10/11, 11/12 두 시즌 연속 분데스리가 우승을 달성했고, 12/13 시즌에는 UEFA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을 차지하며 유럽 무대에서의 경쟁력도 검증받은 인물이다. 명가 재건을 꿈꾸는 리버풀로서는 이보다 좋을 수 없는선택을 한 셈이다.

 

클롭 감독은 유쾌하고 에너지 넘치는 캐릭터와 뚜렷한 전술적 색채로 유명하다. 냉정보다는 열정에 가까운 그의 스타일은 선수들의 사기를 높이는 데 일조하고, 스스로 헤비메탈이라고 표현한 전술 스타일은 비견할 데가 없을 정도로 강렬하다. 좋든 싫든, 이제 리버풀은 에너지 넘치고 열정적인 팀 컬러와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개성 있는 전술을 구사하는 팀이 될 것이다.

 

클롭 감독의 부임으로 제일 눈에 띄게 변화할 부분은 경기 스타일이다. 클롭 감독의 트레이드마크나 다름없는 게겐 프레싱은 전방 지역에서의 압박 강도를 극도로 높이는 것으로, 아군의 골문에서 먼 지역이자 상대 골문에서 가까운 지역에서부터 압박을 가함으로써 실점 위험을 줄이고 득점 기회를 확대하는 방식이다. 현재 프리미어리그 감독 중에서는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가장 강력한 압박 축구를 구사하고 있는데, 클롭 감독은 포체티노 감독보다 더 강력하고 더 모험적인 전방 압박을 추구한다.

 

클롭 감독의 축구에서 또 하나 특징적인 점은 빠르게 공격을 마무리하는 플레이를 선호한다는 것이다. 강한 전방 압박으로 볼을 탈취한 후에는 다소 부정확하더라도 신속하게 공격을 전개하는 경향이 강한데, 이는 상대 수비가 진영을 정비하기 전에 슈팅을 시도함으로써 득점 확률을 높이고 다시 전방 압박을 가할 수 있는 준비를 갖추기 위함이다. , 클롭 감독의 축구는 전방 압박 신속한 마무리 전방 압박 신속한 마무리 매커니즘이 경기 내내 반복되는 역동적인 축구다. 이것은 안정적이고 정확한 패스 전개로 볼 점유율을 높여나가기를 원했던 로저스 감독과 가장 차별화되는 대목이다.

 

이런 점들을 감안하면, 클롭 감독과 리버풀은 궁합이 잘 맞는 커플이 될 가능성이 높다. 리버풀은 젊은 팀이다. 주전 대부분이 20대 중반의 선수들로 이뤄져 있고, 이들은 모두 많이 뛰기로는 둘째라가면 서러울 선수들이다. 끊임없이 뛰고 압박하고, 속공으로 공격을 마무리하는 데 최적화된 선수 구성이라는 의미다. 기술적이고 점유율 높은 축구를 추구했던 로저스 감독이 만들어 놓은 선수단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현재 리버풀의 선수단은 클롭 감독 스타일의 역동적인 축구에 더 적합해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프리미어리그 팀들의 기술 수준이 떨어지는 것도 클롭 감독과 리버풀에게는 긍정적인 신호다. 프리미어리그에서 안정적인 후방 공격 전개가 가능한 기술적인 팀은 극소수에 불과하기 때문에 클롭 감독의 게겐 프레싱은 상당히 큰 효과를 발휘할 것이다. 장기적으로, 어쩌면 클롭 감독은 리버풀뿐만 아니라 프리미어리그의 전체적인 전술 트렌드를 바꿔놓을지도 모른다.

 

물론 불안 요소도 있다. 우선 클롭 감독의 전술 자체가 부상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워낙 활동량이 중요한 축구다 보니 신체에 무리가 가면서 체력이 고갈되고 부상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기본적으로 거친 축구를 구사하는 팀이 많고, 휴식기 없이 한 시즌을 치러야 하는 프리미어리그에서 체력 소모가 많은 클롭 감독의 축구가 어떤 결과를 낳을지는 확신하기 어렵다.

 

프리미어리그 특유의 경기 스타일도 변수다. 프리미어리그 팀들은 대체로 후방에서부터 정교하게 공격을 전개하는 능력은 떨어지는 반면, 키 크고 힘 좋은 공격수를 활용해 중원을 거치지 않고 한 번에 공격으로 전환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자칫 게겐 프레싱의 장점은 사라지고 후방 수비 숫자가 부족하다는 약점만 부각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는 이야기다.

 

도르트문트에서와 달리 확실한 중심이 없다는 것도 문제다. 클롭 감독의 축구는 기본적으로 볼을 탈취한 후 신속하고 정확하게 속공을 전개해줄 수 있는 중심 선수의 비중이 크다. 클롭 감독의 축구가 정점에 다다랐을 때는 마츠 훔멜스와 일카이 귄도간의 볼 배급,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의 볼 키핑과 연계가 이상적으로 이뤄졌을 때였다. 하지만 리버풀에는 수비진을 이끌면서 안정적으로 공격을 전개해줄 리더도, 역습을 이끌 패서도, 레반도프스키처럼 기술적인 스트라이커도 존재하지 않는다. 도르트문트에서의 마지막 시즌, 레반도프스키를 잃은 클롭 감독이 얼마나 고전했었는지를 상기하면 리버풀에서 클롭 감독의 미래가 마냥 장밋빛이라고 할 수는 없다.

 

어쨌든 클롭 감독은 분데스리가에서는 물론 유럽 무대에서도 검증 받은 감독이고, 전술적 역량은 물론 선수단 장악 능력, 주제 무리뉴 감독과 맞설 만한 언변까지 갖춘 매력 넘치는 인물이다. 클롭 감독이 리버풀을 다시 잉글랜드 최고의 팀으로 올려놓을 수 있을지는 확신하기 어렵지만, 프리미어리그에 새로운 바람을 몰고 올 것이라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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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예준지모 2015.10.12 16: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리버풀이 클롭감독한테 영입권을 준다면 엄청나게 기대해볼만 할텐데
    그런 일이 없을 거 같아서 아쉽네요.
    클롭 감독만의 스타일로 리버풀이 재탄생되는 건 기대되는데
    손흥민의 늪에서는 빠져나오지 못할 것 같네요ㅎㅎㅎ

    • Contents Provider Breakaway 2015.10.15 22: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클롭 감독은 독일 시스템을 충분히 경험한 감독이니 만큼 영입에 전권이 없다고 해서 크게 흔들릴 것 같지는 않습니다. 저도 클롭 감독의 리버풀이 굉장히 기대되네요. 도르트문트 킬러였던 손흥민의 활약도 기대되고요.

      좋은 의견 남겨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2. 창의적인생각의전개 2015.10.13 11: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랜만에 와서 잘 보고 갑니다.

    우선 당분간 영입이 좀 힘들 듯 한데, 벤테케 원톱이 효과를 거두지 못할 경우
    전방에 랄라나(피르미누) - 잉스 - 스터리지 3톱을 쓰고
    쿠티뉴를 미들로 내려서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맡기지 않을까 싶네요.
    (도르트문트의 귄도간 역할...)
    전체적으로 브랜든 로저스감독의 색깔과 다른 형태의 축구스타일이
    나올 것 같아서 매우 기대하고 있습니다.^^

    • Contents Provider Breakaway 2015.10.15 22: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도 쿠티뉴를 미드필드로 내릴 가능성이 제일 높지 않나 생각합니다. 현재 스쿼드에서는 그게 제일 합리적이라고 보구요. 물론 성공 여부는 지켜봐야겠습니다만.. 어쨌든 클롭 감독이 리버풀로 가면서 프리미어리그에 볼거리가 하나 추가된 것 같네요.

      정말 오랜만에 뵙는 것 같습니다. 항상 잊지 않고 찾아주셔서 감사드립니다^^

  3. 썽망 2015.10.13 14: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완전 기대되네요~~~클롭의 리버풀이 어떻게 변화될지...ㅋㅋㅋ재밌어지네용

  4. 레지스타 2015.10.19 03: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다른건 둘째치고, 미친듯 뛰어야겠죠.
    쉴새없이 ㅋㅋ

    • Contents Provider Breakaway 2015.10.21 21: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뛰기는 정말 열심히 뛰는데 기술적으로 좀 부족한 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이적 시장을 통해 보강이 필요할 것 같은데 클롭 감독의 생각은 어떨지 모르겠네요.

      좋은 의견 남겨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이기는 방법을 아는 슈틸리케호 (사진 - 대한축구협회)


힘든 경기였다. 원정 경기임을 감안하더라도 만족스러운 경기라고 보기는 어려웠다. 그러나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쉽지 않은 쿠웨이트 원정 경기에서 승점 3점을 수확했고, 이는 진정한 강팀에게 반드시 필요한 요소다.

 

시작은 좋았다. 한국 대표팀은 최전방에서부터 강하게 압박을 가해 쿠웨이트의 공격 전개를 틀어막은 뒤 볼을 점유하면서 경기를 주도해나갔다. 강한 전방 압박으로 볼을 빼앗고, 적극적으로 오버래핑한 박주호와 개인 돌파 능력이 있는 남태희가 좌우로 넓게 벌려 쿠웨이트의 중앙 공간을 넓히는 전략이었다. 박주호를 윙처럼 활용하면서 생긴 수비 부담은 장현수를 풀백으로 배치하면서 최소화하고, 손흥민을 대신해 왼쪽에 배치된 구자철은 박주호에게 공간을 비워주고 중앙으로 들어가 득점을 적극적으로 노리는 형태였다.

 

박주호 시프트의 효과는 전반 12분 만에 나타났다. 오버래핑한 박주호의 날카로운 크로스를 구자철이 깔끔한 헤더로 연결시키면서 첫 골을 뽑은 것이다. 슈틸리케 감독의 의도가 완벽히 맞아떨어진 결승골이었다.

 

하지만 이후의 경기는 쉽게 풀리지 않았다. 한국 대표팀의 압박은 쿠웨이트 선수들의 개인 전술에 손쉽게 무너졌고, 압박이 풀린 뒤의 수비 정비가 늦어지면서 여러 차례 위기를 맞았다. 수비 전환 속도 자체는 나쁘지 않았지만, 수비로 전환한 뒤 진영을 잡는 속도가 늦었던 영향이 컸다.

 

수비가 자리를 잡은 상황에서도 불만족스러운 장면이 몇몇 있었다. 미드필더들이 제대로 자리를 잡지 못해 손쉽게 상대 공격수에게 볼이 전달됐고, 센터백들이 상대 공격수를 강하게 압박하지 못하면서 상대 공격수가 볼을 컨트롤하고 돌아서서 슈팅할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을 내준 경우도 있었다. 우리가 9번의 슈팅, 5번의 유효 슈팅을 날리는 동안 쿠웨이트도 8번의 슈팅과 4번의 유효 슈팅을 기록했다는 것은 우리 수비가 그리 탄탄하지 못했다는 방증이다. 김승규 골키퍼의 선방이 아니었다면 경기 결과가 바뀌었을 수도 있는 모습이었다.

 

슈틸리케호의 강점과 보완해야 할 점이 모두 드러난 경기였다. 우선 중동 원정이라는 환경, 선수들의 체력 저하라는 상황 속에서도 승점 3점을 얻어낸 부분은 슈틸리케호의 승리 DNA’를 짐작할 수 있는 긍정적인 결과다. 앞서 언급했듯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어떻게든 승리를 따내는 능력은 한 번의 실족이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는 월드컵 여정에서 큰 장점이 될 수 있는 부분이다.

 

다만 수비적으로는 보완해야 할 부분이 보였던 것도 사실이다. 특히 수비로 전환하는 과정에서의 수비 진영 정돈이 느리다는 점, 상대가 중앙 측면 중앙으로 좁혔다 펴는 패스 플레이를 빠르게 전개했을 때 순간적으로 조직력이 흐트러지면서 공간이 열린다는 점 등은 보완이 필요해 보였다. 궁극적으로 우리의 목표는 월드컵인 만큼, 슈틸리케 감독이 최종적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할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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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썽망 2015.10.12 10: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중요한경기 이겨서 그나마 다행이죠~~

    • Contents Provider Breakaway 2015.10.15 22: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 이길 줄 아는 팀이 됐다는 것은 굉장히 긍정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슈틸리케 감독의 경기 스타일상, 강팀과의 경기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궁금한 것도 사실이네요^^;;

      좋은 의견 남겨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2. 레지스타 2015.10.19 03: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너무 이른 시간에 선취골을 얻은게
    오히려 좋지 못한 영향을 끼친것 같기도.

    뭔가 느슨했어요 ~

    • Contents Provider Breakaway 2015.10.21 21: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래도 이길 줄 아는 팀이 됐다는 게 중요하지 않나 싶네요. 이른 시간에 나온 득점을 끝까지 지킬 줄 아는 것도 강팀의 덕목 중 하나죠^^

      좋은 의견 남겨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맨유에게 치욕을 안긴 알렉시스 산체스 (사진 - 아스널 FC)


아스널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완벽한 승리를 거뒀다. 3-0이라는 결과뿐만 아니라, 내용 면에서도 흠 잡을 데 없는 경기였다. 반면 맨유는 루이스 반 할 감독의 준비 부족과 선수들의 부진이 맞물리며 충격적인 패배를 맛봐야 했다.

 

 

맨유의 패인 1. 압박 실패

 

반 할 감독 축구의 핵심 키워드는 압박이다. 강한 압박을 가해 상대의 패스 흐름을 끊고, 볼을 빼앗은 뒤에는 최대한 안정적으로 패스를 돌리면서 주도권을 장악하는 것이 반 할 감독의 축구다. 그러나 어제 경기에서 맨유는 반 할 감독의 요구를 전혀 만족시키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어제 경기에서 나타난 맨유의 최대 문제점은 압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반 할 감독은 앤서니 마샬과 웨인 루니에게 강한 전방 압박을 주문하는 대신 뒤로 물러서서 수비 진영을 구축하게 하고, 아스널이 중앙선을 넘어오면 그때부터 강하게 압박을 붙는 전술을 사용했다. 개개인의 기술이 좋고 템포가 빠른 아스널의 공격력을 의식한 선택이었다. 그러나 이것은 결과적으로 최악의 선택이 되고 말았다.

 

기본적으로 압박은 팀 차원에서 이뤄져야 효과가 있다. 볼을 가진 선수뿐만 아니라 볼을 받으려는 선수까지 압박을 해야 상대의 패스 게임을 차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제는 이런 기본적인 원칙이 지켜지지 않았다. 아래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볼을 가진 선수에게만 압박이 붙고 볼을 받으려는 선수에게는 압박이 가해지지 않다 보니 맨유의 압박은 한두 번의 패스로 쉽게 풀릴 수밖에 없었다. 이처럼 개인 차원에서 이뤄지는 압박은 차라리 압박을 가하지 않는 것보다 더 위험하다. 압박을 위해 뛰어 나온 선수의 공간이 비게 되기 때문이다. 어제 맨유가 맞은 위기의 대부분은 이렇게 압박이 실패하면서 공간을 내주게 되고, 수비 진영이 무너진 결과였다.




팀 차원에서 압박이 이뤄지지 않으면 한두 번의 패스로도 손쉽게 압박을 벗어날 수 있다. 

이런 압박은 차라리 안 하느니만 못하다.

 

맨유의 패인 2. 투박한 공격

 

아스널 전 맨유의 공격은 전반 20분까지와 이후의 70분으로 나눌 수 있다. 우선 전반 20분까지 맨유는 아스널의 강한 전방 압박을 전혀 이겨내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맨유에는 데일리 블린트와 마이클 캐릭,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라는 시야 넓고 볼 잘 다루는선수가 세 명이나 포진하고 있었지만, 캐릭과 슈바인슈타이거가 공격 전개를 위해 아래로 내려갔을 때 2선 선수들이 아래로 내려와 간격을 좁혀주지 못하다 보니 무의미한 롱패스 커트 수비 국면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고리가 형성됐고, 아스널의 빠르고 창의적인 속공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다.

 

전반 20분 이후에는 아스널이 전방 압박의 강도를 낮추고 후방으로 물러나 체력을 안배한 덕분에 맨유의 공격도 조금씩 풀려나가기 시작했다. 그러나 미드필드 라인과 수비 라인을 촘촘히 세우고, 프란시스 코클랭이 안전장치 역할까지 한 아스널의 수비를 뚫기에는 맨유의 공격이 너무 느리고 투박했다. 19세의 신예 앤서니 마샬이 한두 차례 번뜩이는 플레이를 펼치며 아스널의 골문을 위협했지만, 멤피스 데파이와 웨인 루니, 후안 마타의 지원 없이 경기 흐름을 바꾸기는 역부족이었다.

 

아스널의 승인 1. 강한 압박과 속공

 

반대로 아스널은 강한 압박으로 손쉽게 라이벌 전에서 승점 3점을 챙길 수 있었다. 아르센 벵거 감독은 테오 월콧과 메수트 외질, 알렉시스 산체스, 아론 램지로 하여금 맨유의 후방 공격 전개를 철저히 방해하도록 하고, 산티 카솔라에게 마이클 캐릭 혹은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를 마크하도록 지시했다. 그 결과 맨유 선수들은 미드필드를 거쳐 앞 선으로 볼을 전달하기보다는 그저 멀리 볼을 걷어내는 데 급급할 수밖에 없었다.



맨유와 달리 모든 선수에게 압박이 붙기 때문에 짧은 패스로 압박을 풀어내기가 어렵다.

결국 맨유의 선택은 롱패스밖에 남지 않는다.

 

압박을 성공시킨 후에는 빠른 공격으로 맨유의 수비를 흔들었다. 아스널의 압박이 강하다 보니 맨유는 차근차근 공격을 전개하지 못하고 롱패스에 의존하는 플레이를 펼칠 수밖에 없었는데, 아스널은 롱패스를 커트한 뒤 벌어진 맨유의 2선과 3선 사이 공간을 공략하며 빠르게 공격을 마무리했다. 전반 20분 동안 아스널이 세 골을 넣으며 승패를 결정지을 수 있었던 것은 벵거 감독의 과감한 압박과 속공 전술 덕분이었다.

 

아스널의 승인 2. 탄탄한 수비

 

세 골의 리드를 잡은 후, 아르센 벵거 감독은 전방 압박을 풀고 수비 라인을 끌어내려 수비에 치중했다. 자칫 원정 팀에게 기회가 될 수도 있는 상황. 하지만 아스널의 수비는 맨유의 투박한 공격으로 뚫을 수 있을 만큼 만만하지 않았다.

 

기본적으로 아스널은 포백과 네 명의 미드필더가 좁은 간격을 유지하면서 맨유가 공격을 펼칠 수 있는 공간을 내주지 않았다. 또한 유사시에는 알렉시스 산체스까지 수비에 가담했고, 프란시스 코클랭이 미드필드와 수비 라인 사이에서 자리를 잡으며 이중 삼중으로 공간을 틀어막았다. 이런 상황에서 루이스 반 할 감독은 안토니오 발렌시아와 애쉴리 영으로 양쪽 풀백을 구성, 좌우 폭을 넓히고 중앙에 공간을 만들어내려는 의도를 내비쳤지만, 그러기에는 맨유 공격수들이 너무 투박했고 창의적이지 못했다. 맨유가 90분 동안 잡은 결정적인 기회는 앤서니 마샬이 개인기로 만든 기회 한 번. 아스널은 공격력도 뛰어났지만, 수비력도 완벽에 가까웠다.

 

 

전체적으로 맨유의 준비가 부족해보였던 경기였다. 아스널의 빠른 경기 템포와 정교한 패스 플레이를 생각하면 맨유는 좀 더 철저히, 거칠게 압박을 가할 필요가 있었고, 그럴 자신이 없었다면 차라리 지역 방어를 통해 공간을 통제하는 수비 전술을 선택함이 옳았다. 반 할 감독이 아스널을 너무 얕본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였다.

 

반면 아스널은 실로 오랜만에 벵거스러운축구로 맨유를 완파했다. 기술적인 면에서는 프리미어리그에서 아스널을 따를 팀이 없다는 사실을 증명한 한 판.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의 충격을 딛고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한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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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ㅎ-ㅎ 2015.10.06 00: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맨유가 심지어 최악의 시즌이던 모예스 하의 맨유일때도 아스날은 기본으로 잡고갔고 최근 폼은 둘 간의 컨디션이 극과 극을 달려서 저역시도 약간은 오만하게도 맨유의 승리를 당연시했는데 확실히 아스날은 조금만 틈을 줘도 압도적으로 몰아붙이는 팀인건 확실하네요 ㅎㅎ 팀분위기가 최악이던 때에 동기부여를 잘 가져서 수렁에서 곧잘 빠져나오네요 ㅎ

    • 설명충 2015.10.06 10:29  댓글주소  수정/삭제

      최근에 epl 보시기 시작하신 것 같은데.. 퍼거슨과 벵거의 상대전적은 21승 10무 16패로 퍼거슨의 미세한 우세입니다.

    • ㅎ-ㅎ 2015.10.06 20:48  댓글주소  수정/삭제

      설명충//최근부터 본것은 아닙니다 뭐 그 기간이 짧다면 짧을 수도 있으니 최근이라고 해도 할말이 없기도 하네요 ㅎ 다만 분명 지난 6~7년간은 아스날이 맨유를 이긴게 손에 꼽을 정도죠..^^ 전체 상대전적은 그럴지나 근 10여년이 되어가는 기간동안 이미 맨유가 천적이미지를 굳힌것도 사실이죠

    • Contents Provider Breakaway 2015.10.08 18: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소위 아스널의 '황금기' 이후에는 맞대결 전적이 맨유 쪽의 압도적 우세긴 합니다. 아스널이 우승을 차지했던 03/04 시즌 이후에는 맞대결 전적이 12승 6무 4패니까요. 라인 내려서 후방 공간 없애고 터프한 수비.. 퍼거슨 감독이 이 방식으로 효과를 많이 봤는데 말이죠. 현지에서도 '아스널 파훼법'이 명징하게 나와 있는 상황에서 다소 어정쩡한 전술을 들고 나온 반 할 감독에 대한 비판이 거세더군요.

      항상 좋은 의견 남겨주셔서 감사드립니다^^

  2. 썽망 2015.10.06 09: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꼼꼼한 좋은 정보들 잘 봤어요~

  3. 예준지모 2015.10.06 17: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 진짜 읽기 좋게 글 써주셨네요 ~
    진짜 산체스 절로 엄지 올라갑니다. 센스있게 힐킥으로~
    산체스 외질이 아스날 먹여살리는듯

    • Contents Provider Breakaway 2015.10.08 18: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자르가 부진에 빠진 지금 프리미어리그의 넘버원 선수를 고르라면 산체스가 아닐까 싶습니다. 아스널이 정말 잘 영입한 것 같아요.

      좋은 의견 남겨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일시적 부진일까 하락세의 시작일까? (사진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FC)


프리미어리그에서는 51112득점 5실점으로 1.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아인트호벤 원정에서 불의의 일격을 당하며 휘청거렸지만, 오늘 새벽 볼프스부르크를 잡고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었다. 적어도 지금까지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앞에 잘 나간다는 수식어를 붙여도 이상할 것이 없다.

 

그러나 이런 맨유에게도 고민이 있다. 바로 캡틴웨인 루니의 부진이다. 올 시즌 7경기(리그 6경기, 챔피언스리그 1경기)에 선발 출전해 단 한 골을 넣는 데 그치고 있는 루니는, 볼프스부르크 전에서도 최악의 부진을 보이며 좀처럼 부진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단순히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하는 것이라면 불운을 탓할 수도 있는 문제지만, 지금은 경기력 자체가 좋지 않다.

 

현재 루니의 가장 큰 문제점은 슈팅 기회 자체를 잡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올 시즌 루니는 경기당 1.8회의 슈팅을 시도하는 데 그치고 있는데, 이는 리그 50위 안에도 들지 못하는 수치다. 원톱으로 출전했을 때의 루니는 상대 공격수와 경합하는 상황에서 볼을 지켜내지 못하면서 외곽으로 밀려나고, 외곽에서 볼을 잡은 후에는 패스를 회전시키는 역할밖에 해주지 못하고 있다. 수비수와 경합하면서 볼을 지켜내고, 순간적인 움직임으로 수비수를 따돌리고 슈팅 기회를 잡는 등의 원톱스러운모습이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는 이야기다.

 

찾아온 기회를 득점으로 연결시키는 결정력도 기대 이하다. 오늘 경기에서도 나타났듯이,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허공으로 날리는 장면이 너무 많다. 우물쭈물하다가 슈팅 타이밍을 놓치거나, 급한 마음에 제대로 임팩트를 가하지 못하는 모습은 올 시즌 루니가 득점 기회에서 보여주는 전형적인 장면이다. 자신감이 떨어져 있다는 의미인데, 피지컬적으로는 수비수와의 몸싸움을 버텨내지 못하고, 심리적으로는 자신감이 결여된 공격수에게 득점이 찾아올 리 만무하다.

 

그렇다고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는 것도 아니다. 루니의 저돌성과 전진성이 떨어졌다는 것은 이미 4~5년 전부터 나왔던 지적이며, 이로 인해 공격형 미드필더 루니의 활용성은 횡 패스와 수비 가담으로 제한되고 있다. 루니가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전할 경우 원활한 패스 회전이 가능해짐으로써 좌우에 보다 많은 공간이 창출되는 효과가 있지만, 한편으로는 중앙에서의 세밀하고 창조적인 축구가 불가능해진다는 약점도 있다. 루이스 반 할 감독의 전술상, 전진성이 떨어지는 2선 자원은 활용에 제약이 있을 수밖에 없다.

 

지금의 루니는 수비수와의 싸움을 이겨낼 만한 힘과 기술도, 2선에서 창의적인 플레이로 기회를 만들어 낼만한 저돌성과 전진성도 없는 선수다. 그렇다고 해서 맨유의 주장이자 잉글랜드 대표팀의 주장이며,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연봉을 받는 선수 중 하나인 그를 벤치에 앉혀둘 수도 없다. 과연 반 할 감독은 이 딜레마를 해결하고 맨유의 고공 비행을 지속시킬 수 있을까? 아스널 에버튼 CSKA 모스크바 맨체스터 시티로 이어지는 고난의 일정은 반 할 감독의 시즌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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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ㅎ-ㅎ 2015.10.01 23: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점점 루니가 계륵이 되어가는데 그가 지금껏 해온것과 현재의 대우는 그를 계륵임에도 기용할 수 밖에 없게하네요 ㅠ 월드클래스로써 다시금 기량을 되찾을 가능성이 점점더 낮아지는것같아 아쉬워요..

    • Contents Provider Breakaway 2015.10.05 13: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이제 루니는 아래로 내려와서 경기를 조율하는 쪽으로 포지션을 바꿔야 하지 않을까 싶은데, 본인이 앞 선에서 뛰는 걸 좋아하니 어떻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사실 지금 플레이 스타일로는 공격 쪽에서 뛰기는 무리가 있죠..

      항상 좋은 의견 남겨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ㅎ-ㅎ 2015.10.06 00:38  댓글주소  수정/삭제

      근데 또 조율하는 위치를 못하는것은 아니나 이미 그 자리에 캐릭, 슈바이니 같이 최적화된 노련한 선수들이 포진한탓에 그것도 어려울거같아요.. 결국 원톱은 마씨알이고 중원은 자리가 넘치니 남은건 공격형 미드필더 하나인데.. 좀 딜레마네요.. ㅎ;; 여튼 좋은글 매번 잘 읽구갑니다~~^^

  2. 썽망 2015.10.02 10: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루니가 빨리 제자리찾길 바래요~~!!

  3. 거침없이이불킥 2015.10.04 19: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반할 감독이 상당히 보수적인 감독이라서 클래스 있는 선수라도 어느정도 제외할만한 용단이 있는데... 맨유에서 루니의 상징성이 너무 커서 일단 올시즌은 어쩔 수 없겠네요.

    • Contents Provider Breakaway 2015.10.05 13: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포지션을 바꿔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되지 않을까 싶은데.. 반 할 감독은 루니의 부진이 일시적인 폼 저하라고 보는 모양입니다. 일단은 좀 더 지켜볼 것 같네요.

      좋은 의견 남겨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4. Gajago 2015.10.07 18: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호날두처럼 자기관리에 철저했으면
    호날두 급의 선수로 자리매김하고 있을텐데, 루니의 재능이 아쉽습니다ㅠ
    지금부터라도 자기관리를 철저히하면 앞으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은데.. 그의 부활을 기대해봅니다.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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