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의 감독 선임은 이해할 수 없을 때가 너무 많다. (사진 - 레알 마드리드)


라파엘 베니테즈 감독의 축구 철학이 지니는 최고의 장점은 밸런스. 그는 다소간의 공격적 화려함을 포기하더라도 공수 밸런스에 중점을 두는 축구를 선호하며, 이러한 기조는 레알 마드리드 감독 부임 이후에도 변함이 없었다. 경기력에 비해 좋은 기록이긴 하나, 어쨌든 11경기 26득점 7실점(바르셀로나 전 미반영)은 베니테즈 감독 특유의 색채가 묻어난 결과였다.

 

그러나 베니테즈 감독은 바르셀로나 전에서 자신의 철학을 포기하고 공격적인 전술을 들고 나왔다. 그동안 팀에 밸런스를 제공했던 카세미루 대신 루카 모드리치 토니 크로스 조합을 선택했고, 크리스티아노 호날두와 가레스 베일, 하메스 로드리게즈도 자주 자리를 바꿔가며 상대 수비진에 균열을 내려 노력했다.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경기니 만큼, 공격적인 축구로 바르셀로나를 잡고 팬들의 지지를 회복하겠다는 생각이었다.

 

결과는 0-4 대패였다. 근본적인 문제는 중원에 있었다. 수비보다는 공격에 강점이 있는 모드리치와 크로스는 바르셀로나의 패스 게임을 제어할 만한 수비적 재능을 갖춘 선수들이 아니다. 물론 두 선수 모두 수비도 열심히 하는선수들이지만, 위치 선정이 좋고 제 타이밍에 압박을 나갈 줄 안다기보다는 열심히뛰어다니는 스타일에 속한다. 이러다 보니 모드리치와 크로스는 바르셀로나 특유의 유려한 패싱 게임을 버텨내지 못하고 뒤로 물러설 수밖에 없었고, 원정 팀은 손쉽게 중원을 거쳐 레알 진영으로 돌입할 수 있었다.

 

56-42라는 볼 점유율에서 알 수 있듯, 바르셀로나가 평소처럼 경기를 주도해나가자 호날두 베일 하메스의 앞선도 수비적 약점을 드러냈다. 모드리치와 크로스를 중원에 배치한다는 것은 공간을 제거하는 두 줄 수비로 상대 공격을 틀어막겠다는 의미다. 하지만 레알의 앞선 선수들은 수비 가담에 능한 선수들이 아니고, 자연히 중앙 미드필더가 커버해야 하는 공간이 넓어짐으로써 모드리치와 크로스 조합의 수비적 약점이 부각되는 악순환의 고리가 만들어졌다.

 

레알 입장에서는 모드리치와 크로스, 카세미루로 중원을 든든히 한 다음 역습으로 승부를 보는 쪽이 현실적이었다. 베니테즈 감독의 전술 색채나 보유 자원의 스타일, 전력 차이 등 거의 모든 면에서 그랬다. 하지만 공격 축구를 원하는 팬들의 원성과 운영진의 무시하고 자신의 철학을 유지하기에는 베니테즈 감독의 입지가 그리 탄탄하지 못했다. 결국 베니테즈 감독은 자신의 스타일을 버리고 무리한 공격 축구를 택했고, 대패라는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다만 이번 엘 클라시코 패배를 모두 베니테즈 감독의 책임으로 돌리기에는 과한 면이 있다. 이번 경기만 보면 베니테즈 감독의 과도한 자신감이 대패를 부른 것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사실 베니테즈 감독 입장에서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레알은 로테이션을 바탕으로 압박과 수비 등에 장점을 보이는 베니테즈에게 지휘봉을 맡겨 놓고 공격 축구를 원했다. ‘잘 가르친다는 이유로 영어 선생님을 불러놓고 수학 지도를 요구한 셈. 이런 의미에서 보면, 이번 패배는 궁극적으로 레알의 분별없는 감독 경질과 선임에서 비롯됐다고 할 수 있다. 레알이 이번 패배를 곱씹고 반성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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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성준 2015.11.24 06: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감사합니다.... 전에 보니 5-0으로 레알을 이긴적도 있던데요?^^

    잘 모르지만... 레알은 자기 잘난 맛에 사는 선수들을 모아놓은 듯 싶어보이고... 바로셀로나는 축구가 좋고 서로 좋아서 어쩔주 모르는 선수들이 모여있는듯 한 인상을 받았습니다...

    FC Barcelona vs Villarreal 세번째 골을 보면서 감탄에 감탄밖에 나오지 않더군요.... 이런 경기를 볼수 있는 것이 축복이 아닐까 ^^...

    • Contents Provider Breakaway 2015.12.01 21: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레알의 가장 큰 문제는 방향성의 부재라고 봅니다. 영입에서의 방향성은 있는데, 그 선수들로 뭘 할지에 대한 생각은 없는 것 같아요. 계속 감독만 갈아치울 게 아니라, 팀의 철학부터 명확히 해야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좋은 의견 남겨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2. 비니 2015.11.24 11: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확실히 마지막의 비유가 공감되네요. 수비축구로 욕먹다가 "옛다! 공격축구"하고 참사가 일어난 느낌... 팬들이 하얀 손수건(?)흔드는 모습을 보곤 그냥 베니테즈를 놔달라 하고싶네요. 그런데 베니테즈의 좀 납득하기 힘든 선수교체도 보였습니다. 공, 수의 안정을 찾기 위한 이스코, 카르바할 투입은 공감할 만 하나 왜 아웃되는 대상이 하메스, 마르셀루 였는지 모르겠네요. 오히려 다닐루와 벤제마 쪽이 교체가 필요해 보였는데 잘하던 둘을 갑자기 빼버리니 뭔가 좀 이해하기 어려웠네요. 빨리 잘리고 휴가가 가고싶었나 싶기도 했습니다.

    • ㅎ-ㅎ 2015.11.24 18: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마르셀루는 부상에 의한 어쩔 수 없는 교체라고 밝혔더라구요. 나머지 교체는 대체로 이해가 안가는 것이기는 했네요.

    • Contents Provider Breakaway 2015.12.01 21: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뭔가 팀 전체가 갈팡질팡한다는 느낌입니다. 선수 영입도 감독 선임도 너무 즉흥적이라는 느낌이에요. 워낙 선수단이 좋으니 어찌어찌 우승에 도전하기는 합니다만 바르셀로나처럼 '왕조'를 구축하지 못하는 이유가 거기 있지 않나 싶네요.

      좋은 의견 남겨 주셔서 감사합니다^^

  3. 썽망 2015.11.24 15: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번 엘클라시코는 좀 이해안가는 부분이 너무 많았죠~~

  4. 2015.11.29 19: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젊은 선수들의 활약이 필요한 맨유다. (사진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FC)


올 시즌 시작 전까지만 해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현실적인 목표는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수성정도로 보였다. 지난 두 시즌 동안 아낌없이 이적료를 쏟아 부었음에도 우승을 노리기에는 여전히 아쉬운 부분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첼시가 일찌감치 떨어져나가고, 맨체스터 시티도 생각보다 치고나가지 못하면서 맨유와 맨시티와의 승점 차는 2점에 불과하다. 최상위권 팀들의 예상 밖 부진 덕분에 맨유도 우승의 꿈을 꿔볼 수 있는 상황이 된 것이다.

 

문제는 맨유가 맨시티나 아스널과 경쟁할 수 있는 상황인가 하는 점이다. 먼저 수비는 걱정을 덜었다. 여름 이적 시장에서의 센터백 영입 실패, 한 단계 발전한 모습을 보이던 루크 쇼의 부상 등 맨유 수비진에는 예상치 못했던 악재가 계속 찾아왔지만, ‘놀랍다는 표현만으로는 설명이 불가능할 만큼 급성장한 크리스 스몰링을 중심으로 마르코스 로호, 데일리 블린트, 필 존스, 마테오 다르미안, 안토니오 발렌시아, 애쉴리 영 등이 제 몫을 해주면서 리그 최소 실점(8실점)을 기록하고 있다. 아직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토트넘, 리버풀, 아스널, 에버튼, 맨시티 등을 모두 만났다는 점을 감안하면 수비가 한 번에 무너질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맨유 팬들의 걱정거리는 공격이다. 올 시즌 맨유는 리그에서 가장 높은 볼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맨유의 57.2%라는 경기당 볼 점유율은 프리메라리가의 레알 마드리드보다도 높은 수치다. (레알 라파엘 베니테즈 감독 부임 이후 경기 스타일을 바꾸긴 했지만) 그러나 경기당 슈팅 수는 10.3회로, 리그 16번째에 불과하다. 볼을 오래 갖고 있기만 할 뿐, 슈팅 기회를 만들어내고 있지는 못하다는 의미다. 맨유보다 낮은 볼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레알이 20.4, 아스널과 맨시티가 똑같이 18.4회씩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은 맨유의 고민이 어디에 있는가를 정확히 보여준다.

 

이처럼 맨유가 득점 기회를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는 것은 속도의 부족에서 기인한다. 루이스 반 할 감독은 높은 볼 점유율을 바탕으로 경기를 지배하면서, 상대 위험 지역에서의 속도와 창의성으로 득점 기회를 창출하는 축구를 선호한다. 그런데 지금 맨유는 볼 점유율을 높게 가져가는 데는 성공하고 있지만, 상대 위험 지역에서 속도와 창의성으로 수비를 무너뜨리는 과정을 해내지 못하고 있다. 반 할 감독이 틈날 때마다 공격 지역에서의 속도를 거론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하지만 반 할 감독이 원하는 속도와 창의성을 갖춘 선수는 아무리 일러도 45일 후에나 영입할 수 있고, 그동안 맨유는 리그 7경기와 챔피언스리그 2경기를 치러야 한다. 영입 작업이 늦어지거나, 최악의 경우 겨울 이적 시장에서 반 할 감독이 원하는 공격수를 영입하지 못할 가능성도 낮지 않다. 영입 외의 다른 방법으로 공격력을 높일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이야기다.

 

이 대목에서 주목되는 것이 반 할 감독의 모험수. 기본적으로 유망주를 많이 활용하는 데다, 주목받지 못했던 선수를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하며 잠재력을 폭발시키는 데도 능한 감독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반 할 감독은 한 달 전부터 멤피스 데파이에 대한 기대를 버리고 제시 린가드에게 기회를 줌으로써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물론 린가드가 맨유의 주전으로 뛸 수 있는 클래스의 선수인가에는 의문이 있지만, 검증된 선수에게 집착하며 변화를 주지 않는 것보다는 다양한 방식으로 대안을 모색하는 것이 보다 생산적일 수 있다.

 

반 할 감독이 계속 강조하듯, 맨유에는 수준 높은 공격 자원이 필요하다. 하지만 맨유가 보유한 공격 자원은 이미 장단점이 다 파악된 상황이고, 이적 시장이 열리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남았다. 결국 뭔가 변수를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과감한 선수 기용, 즉 유망주의 활용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유망주 활용에 특출한 능력을 지닌 반 할 감독이 2의 토마스 뮐러발굴을 통해 맨유의 우승 도전에 추진력을 더할 수 있을지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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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예준지모 2015.11.16 10: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다시 한번 느끼지만 퍼거슨 경은 진짜 명장이라는 걸 깨닫게 하네요.
    맨유 팬은 아니지만 얼른 부활해서
    이름만 들어도 벌벌 떨게 만들던 예전 네임벨류 찾았으면 좋겠네요 !

    • Contents Provider Breakaway 2015.11.23 19: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시간이 가면 갈수록 퍼거슨 감독의 위상은 더 높아질 것 같습니다. 무리뉴 감독의 예에서 볼 수 있듯이, 업적도 업적이지만 한 팀에서 20년 가까이 정상을 지켰다는 게 다시는 볼 수 없는 일이 될 것 같네요.

      좋은 의견 남겨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2. 썽망 2015.11.16 14: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공격이 너무 단조롭고 의욕적인 부분이 없는거 같아요..;;
    빨리 예전 맨유로 돌아왔으면~~

    • Contents Provider Breakaway 2015.11.23 19: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무래도 창의성과 스피드를 모두 갖춘 선수가 없다 보니 높은 점유율이 실질적인 기회로 연결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공격은 아무래도 전술로는 한계가 있는 부분이라.. 이적 시장을 통해 영입이 이뤄져야 할 것 같네요.

      좋은 의견 남겨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3. 2015.11.17 10: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분위기 반전을 위해 감독 교체를 해 볼 필요가 있다는 공감대는 형성돼 있지만,

무리뉴 감독을 대체할 수 있는 감독을 찾을 수 있겠냐는 현실적 고민이 있다. (사진 - 첼시 FC)


또 졌다. 첼시가 스토크 시티 원정에서 0-1로 패하며 리그 3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주중 UEFA 챔피언스리그 디나모 키에프 전에서 승리를 거두며 반등하는가 싶더니, 또다시 무기력하게 주저앉았다. 12라운드가 끝난 현재 첼시의 순위는 리그 16. 강등권과는 승점 3점 차밖에 나지 않는다.

 

역대 팀들과 비교해 봐도 첼시의 부진은 심각하다. 6개월 만에 지휘봉을 놓아야 했던 10/11 시즌 로이 호지슨 감독의 12경기 성적은 승점 16점이었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망쳤다고 비판 받았던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의 13/14 시즌도 승점 21점이었다. 지금 첼시의 승점이 11점임을 생각하면, ‘역대급 부진이라고 해도 틀린 평가가 아니다.

 

이러다 보니 주제 무리뉴 감독의 경질설이 식을 줄 모른다. ‘스토크 시티 전까지가 데드라인이라는 말도 흘러나왔던 만큼, 무리뉴 감독의 경질이 임박했다는 말도 나온다. 당초 무리뉴 감독의 유임을 주장했던 사람들조차 술렁이는 분위기. 이제 무리뉴 감독의 경질 가능성은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수준까지 올라왔다.

 

무리뉴 감독은 의심할 여지없는 최고의 감독 중 한 명이다. 수많은 트로피와 드높은 명성은 차치하더라도, 당장 지난 시즌 압도적인 성적으로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차지한 인물이다. 현실적으로 한 시즌 만에 감독의 능력이 급락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보면, 현재 첼시의 부진을 감독 개인의 책임으로만 돌리기에는 무리한 데가 있다.

 

하지만 무리뉴 감독을 경질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이유 역시 바로 여기에 있다. 첼시의 부진이 오롯이 무리뉴 감독 개인의 책임이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그렇기 때문에 무리뉴 감독으로는 반전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까지 왔다는 것이다. 첼시의 부진이 무리뉴 감독의 전술적 실패나 선수단 보강의 실패에서 기인한 것이라면 전술 수정이나 겨울 이적 시장에서의 보강으로 반등을 기대할 수 있겠지만, 지금처럼 팀 분위기가 가라앉은 상태에서는 무리뉴 감독이 고를 수 있는 선택지가 많지 않다.


때문에 무리뉴 감독의 잘잘못과 관계없이, 팀 분위기 전환을 위해서라도 감독을 교체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감독 교체가 최선의 방안은 아니지만, 일거에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몇 안 되는 카드임에는 분명하기 때문이다. 어느덧 4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승점 차가 13점으로 벌어졌기에, 결단이 더 늦었다가는 챔피언스리그 진출권마저 확보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도 있다.


더욱이 무리뉴 감독은 한 팀에서 4시즌 넘게 지휘봉을 잡아본 적이 없는 인물이다. 단기적으로 팀을 성공으로 이끄는 능력은 검증됐지만, 장기적인 운영 노하우는 갖고 있지 못하다. 무조건적으로 무리뉴 감독의 '경험'을 믿을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는 것이다

 

다만 무리뉴 감독의 대안이 존재하는가 하는 점은 고민이다. 애당초 무리뉴 감독을 대체할 만한 감독 후보가 많지 않고, 그나마 명장급으로 분류할 수 있는 감독들은 모두 지휘봉을 잡고 있다. 그렇다고 리그 우승을 노리는 팀이 모험적인 선임을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분위기 반전을 위해 감독 교체가 필요하다는 점에는 공감하지만, 대안이 없는 상태에서 무작정 무리뉴 정도의 감독을 버리는 데는 동의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는 의미다.

 

계속된 패배와 경기장 밖에서의 논란들로 무리뉴 감독의 입지는 그 어느 때보다 불안정하다. 그러나 무리뉴라는 브랜드네임은 여전히 그를 쉽게 포기할 수 없는 카드로 만들어주고 있다. 과연 이럴 수도 저럴 수도 없는 상황에 놓인 로만 아브라모비치 구단주의 선택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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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창의적인생각의전개 2015.11.08 18: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첼시팬으로써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 좀 남기고 가겠습니다.
    좀 격하더라도 양해 부탁드립니다.

    솔직히 무리뉴는 장기적으로 팀을 끌고갈 수 있는 유형의 감독이 아닌 것 같습니다.
    벵거나 퍼거슨감독을 보면 언론을 적으로 만들지 않는데, 무리뉴는 외부 세력들을 모두
    적으로 만듭니다. 그렇게 하면 단기적으로는 선수들을 하나로 뭉치게 하면서 강한 동기부여
    를 줄 수 있지만, 시즌이 거듭되고 팀이 부진에 빠졌을 때는 적으로 돌렸던 모든 이들이
    역으로 무리뉴를 옥죄게 됩니다. 그러다가 선수들까지 조세 무리뉴에게 등을 돌리게 되면
    팀은 끝장나는 거죠.

    전술적으로도 정말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무리뉴감독이 공격전술을 모를리 없겠지만, 너무 밸런스에만 병적으로 집착하다 보니
    경기가 잘 안풀리면 수비적으로만 팀을 손보려고 하죠.
    경기에서 지면 어떻게 공격전술을 손볼까 하는 생각보다는, 비디오를 돌려보면서
    이 장면에서 실점하지 않으려면 어떻게할까에만 집중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나온 카드가 왼쪽 아스필리쿠에타, 오른쪽 주마 풀백조합이죠.
    지극히 수비적인 선택이라고 봅니다.

    물론 공-수 밸런스가 잡혀있어야 유럽대회등 더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겠죠.
    (벵거의 아스날은 수비밸런스가 좋지 않아서 계속 4위권에만 머무르고 있고요)
    하지만 리그 약팀들 상대로는 좀 공격적으로 나오는 것이 더 낫다고 개인적으로 봅니다.
    스토크시티전에서도 잘했지만, 결국 바바-아스필리쿠에타가 오버래핑을 하지 않으니
    결국 득점에 성공하지 못하더군요.
    코스타가 부진한 것도 사실이지만, 공격수의 무덤이라는 첼시에서
    이렇게 수비적인 전술로 코스타가 이정도 해준것도 감지덕지라고 봅니다.
    개인적으로 아자르도 오히려 레알 마드리드나 PSG로 가면 훨씬 잘할거라고 보고요.
    역습할 때 왜 아자르가 혼자 드리블치면서 역습을 이끌어야 하고, 빌드업 가담에
    볼 운반에, 하다 못해 수비까지 더 해야 한다고 하는지 이해가 안갑니다.
    결국 수비적 과잉이 원톱과 2선 선수들에게 너무 많은 롤을 부여하는 결과를 가져왔고
    선수들의 폼 저하와 함께 부진의 원인 중 하나가 되었다고 봅니다.

    첼시 스쿼드는 결코 언더독 수준이 아닙니다.
    조세 무리뉴는 선수시절 성공하지 못했고, 바르셀로나에서 통역하던 시절을 굴욕적으로
    생각하면서 그 자격지심 때문에 계속해서 외부의 세력들을 적으로 돌리고
    언더독스러운 전술로 요한 크루이프등 정통적인 공격전술들을 박살내는 것에
    중독된 모양인데, 이제는 정말 지치네요.
    감독이 바뀌어도 대안도 없는데, 올시즌은 그냥 강등만 면했으면 합니다...

    • 위르겐 하버마스 2015.11.08 21: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무리뉴 캐릭터가 확실히 경기 외적으로 좀 피로도를 만들어주는 측면이 있죠. 빅클럽 감독으로써 파장을 고려해 가급적 자기 발언을 통한 논란거리를 피할려는 성향을 가진 감독들이 많은 반면, 무리뉴는 기꺼이 말쌈을 즐기는 스타일입니디. 좀 피곤하죠.

      그리고 무리뉴 스타일이 수비밸런스에 치중하는 편이라 경기스타일 자체로도 그리 재밌는 편은 아닙니다. 공격 부분전술도 좀 단조롭다는 지적도 있고. 뭐 재미만으로보면 반할의 그 따분한 축구 보다야 낫겠습니다만.

      전 맨유팬으로써 무리뉴가 우리 감독이 되면 좋겠다 싶긴 하지만, 경기의 재미나 경기외적인 피로도때문에 꺼려지는 면이 있기는 합니다. 뭐 그래도 최고라고 불리는 감독이니 막상 온다면 환영할거 같긴 하네요.

      사실 전 빅클럽 감독이라면 팬들에게 재미있는 축구를 보여줄 의무도 있다고 봐요. 빅클럽에게 그 막대한 수입을 안겨주는 팬층은 단순히 이기는 것외에도 재미있는 경기를 요구할 권리가 있으니까요. 사실 현역 빅클럽 감독들중에 그에 부합하는 스타일은 페예그리니, 벵거, 클롭 정도겠지요. 이 양반들은 확실히 공격축구에 방점이 찍혀있는 인물들.

    • 위르겐 하버마스 2015.11.09 00:42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리고 <장기적으로 팀을 끌고갈수 있는 유형의 감독>을 말씀하셨는데 전 그게 일종의 환상이라고 봅니다. 별 현실성이 없는. 퍼거슨이 그냥 예외일 뿐이라는 거죠. 현역을 포함해 역사상 이름난 명장들도 다들 팀을 옮겨다녔습니다. 그게 그만한 이유가 있어요.

      명장이라 불리는 일인이 그 리더쉽으로 하나의 조직에서 장기간 꾸준한 긴장감과 퀄리티를 유지하는건 어렵습니다. 잘 하다가도 시간이 흐르다보면 팀 전체가 매너리즘에 빠지는 현상이 흔히 옵니다. 어떻게든 조직의 위기가 오고 틈이 발생한다는거. 그 문제는 기존의 그 감독으로써는 극복하기 어려운 문제일수 있습니다. 그러니 그 감독은 새로운 팀을 찾아 다시 시작해서 다시 잘하고, 그 팀엔 다른 감독이 와서 새바람을 불어넣음으로써 해결하면 되는 문제라는거.

      빅클럽 팬들은 퍼거슨같은 감독을 바라지만 현실에 존재하기 어렵다는 것이고, 더더구나 따져봐야 할 것은 특정 감독이 한 팀을 장기적으로 이끄는 일과 그 팀이 누리는 성과간의 상관관계는 사실 별로 없다는 겁니다. 곧, 역사적으로 특정 빅클럽 감독의 평균재임기간과 그 팀의 트로피 개수 사이에는 이렇다할 상관성이 없다는 거죠. 빅클럽은 언제나 뛰어난 감독을 모실 능력이 있고, 그들이 팀의 문제를 발견했을때 오래끌지 않고 감독을 갈아가며 팀을 개선해가며 현재까지 그 엄청난 커리어들을 쌓아올려 왔다는겁니다.

      곧, 문제있는 감독에 미련을 가지고 끌고가는 것보다 발빠르게 리더쉽을 교체해 팀의 밸런스를 회복해 성적 낼거 다 내왔다는거. 유럽 최고의 커리어를 쌓은 레알도 감독 주구장창 갈아왔지만 오늘날까지 빛나는 역사를 쌓아왔고, 유럽의 이름난 다른 빅클럽들도 마찬가집니다.

      전 그냥 못하는 감독은 좀 지켜보다가 일정한 결과 못내면 자르면 된다라는 주의입니다. 유럽에 빅클럽이래봐야 10개팀이 다입니다. 레알, 바르샤, 맨유, 뮌헨, 맨시티, 첼시, PSG, 아스날, 리버풀, 유벤투스. 이들 팀이 선임할수 있는 감독들은 최고거나 최고가 될 자질이 있는 감독이거나지요. 선수도 감독도 그들의 꿈은 빅클럽에 소속되는 것이니까요.

      아무리 뛰어난 감독이 희소하다지만 그래도 몇 안되는 빅클럽 숫자보다는 뛰어난 감독의 숫자가 더 많다는거. 지금 빅클럽 응원하는 해축팬들 보면, 감독은 대충 펩, 무리뉴, 안첼로티 이 셋 돌려쓸 분위기던데 시야를 좀 넓힐 필요도 있습니다. 찾아보면 뛰어난 감독들은 많아요. 좀 작은 클럽에서 뛰어난 능력을 보여주고 있으면서 빅클럽 부름을 기다리고 있는 그런 감독들 말이죠. 자꾸 문제있는 감독들 대안이 있니 없니 하면서 경질하면 안된다고 주장하는 말 듣다듣다 하는 얘깁니다.

      무리뉴만 해도 무리뉴니까 지금까지 참아준거지 다른 감독이었으면 벌써 한 3번은 잘렸을 상황이죠. 무리뉴는 뛰어난 감독이고 팀을 옮겨가서 또다른 성과를 낳을수 있겠지만 이미 심각한 문제에 빠져든 첼시의 환경에서 당면한 문제를 극복하고 다시 잘할수 있다는 확신은 가질수 없습니다. 아직도 무리뉴에게 미련을 가지는 첼시팬들이 많지만 그들의 기대와 달리 그건 불가능할수도 있다라는 거고 차라리 새로운 감독과 새로 시작하는게 나을수도 있다고 봅니다.

    • Contents Provider Breakaway 2015.11.15 17: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도 무리뉴 감독의 전술이 선수들에게 지나치게 많은 부담을 주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1년차 적응 - 2년차 정점 - 3년차 하락의 매커니즘이 계속 반복되는 것도 그 결과가 아닌가 싶은데.. 말씀하신대로 그 원인은 윙포워드들에게 과도한 수비 부담을 주고, 그에 따라 원톱에게도 과중한 임미구 주어진다는 점에 있다고 보고요. 로테이션을 통해 해결하기에는 무리뉴 감독의 전술을 소화할 수 있는 자원이 전 세계를 통틀어도 많지 않은 것 같고..

      비슷한 패턴이 계속 반복되는 만큼 무리뉴 감독 스스로도 뭔가 해결책을 강구하고 있을 것 같긴 한데.. 어떤 대책을 내놓을지 궁금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첼시가 감독을 바꿀 타이밍이 됐다고 보긴 합니다만 또 한편으로는 무리뉴라는 재능 있는 감독이 이 위기를 어떻게 벗어나는지도 보고싶기도 하네요^^;;

      항상 좋은 의견 남겨주셔서 감사드립니다^^

  2. 썽망 2015.11.09 11: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일단 믿고가야하는게 맞는거 같은데~~

    • Contents Provider Breakaway 2015.11.15 17: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일단 첼시 구단측에서는 한 번 더 믿음을 주는 쪽으로 결론을 내린 것 같습니다. 다만 팀 분위기가 완전히 무너진 상황에서 감독 개인의 힘으로 상황 반전이 가능한지는 좀 의문이네요.

      항상 좋은 의견 남겨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3. 첼시팬 2015.11.11 10: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감독을 서로 바꾸지말고 코스타랑 맨유 공격수랑 바꾸면 좋을듯 ㅎ

    • Contents Provider Breakaway 2015.11.15 17: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무래도 무리뉴 감독의 축구가 원톱에게 과도한 부담을 지우다 보니 어떤 공격수가 가도 살아남기 쉽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은 드네요. 드록바가 정말 대단한 선수였던 듯..

      좋은 의견 남겨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짧은 시간에도 불구하고 리버풀을 바꿔놓고 있는 위르겐 클롭 (사진 - 리버풀 FC)


리버풀이 첼시를 꺾고 위르겐 클롭 감독에게 프리미어리그 첫 승을 안겼다. 리버풀은 극도의 부진에 빠진 주제 무리뉴 감독의 첼시를 맞아 경기 시작 4분 만에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필리페 쿠티뉴의 동점골과 역전골, 크리스티안 벤테케의 쐐기골을 묶어 3-1 완승을 거두고 리그 7위로 뛰어올랐다. 어느덧 선두 맨체스터 시티와는 승점 8, 4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승점 차는 4점에 불과하다.

 

리버풀이 첼시를 꺾을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스피드였다. 클롭 감독 특유의 축구 철학을 실행에 옮기기 시작한 리버풀 선수들은 강한 전방 압박과 한껏 끌어올린 수비 라인, 그리고 볼을 빼앗은 직후 곧바로 밀고 올라가는 속도전으로 첼시를 몰아붙였다. 활동량이 풍부하고 기동력이 좋은 선수들이 많은 리버풀은 끊임없는 압박과 빠른 공수 전환으로 올 시즌 전체적인 팀 스피드에서 약점을 보이고 있는 첼시를 고민에 빠뜨렸고, 세 골을 터뜨리며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어냈다. 전임 브랜던 로저스 감독 시절에도 둘째라가면 서러웠던 리버풀 선수들의 활동량과 기동력은 클롭 감독을 만나 완전히 꽃을 피우는 모양새다.

 

반면 3-1 승리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아쉬운 부분은 많았다. 특히 공격이 그랬다. 수비 상황에서는 앞 선에서의 적극적인 압박이 효과를 발휘하면서 포백 라인에게 가해지는 부담이 최소화되는 선순환 구조였지만, 공격 상황에서는 거칠고 부정확한 패스로 어렵게 찾은 공격권을 허무하게 내주는 경우가 많았다. 볼을 잡으면 즉시 상대 진영으로 돌입하면서 첼시 수비진이 진영을 구축할 시간을 내주지 않는 스피드가 돋보였으나, 그 반대급부로 최선의 패스 루트를 찾아내지 못하거나 투박한 패스로 볼 소유권을 내주는 경우가 자주 눈에 띄었다. 리버풀 선수들이 아직 빠르게 상대 진영으로 넘어가야 할 상황과 횡패스를 통해 템포를 조절하고 정확성을 기해야 할 상황을 제대로 구분하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다.

 

결국 이 대목이 올 시즌 리버풀의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선수 구성을 감안하면, 클롭 감독의 기본적인 색깔인 강한 전방 압박과 빠른 공수 전환은 리버풀이 어렵지 않게 받아들일 수 있는 부분이다. 클롭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지 채 한 달도 지나지 않았고, 실제로 훈련한 기간은 더 짧음에도 리버풀은 벌써 클롭식 수비법에 어느 정도 적응한 모습이다.

 

그러나 리버풀이 진정한 성공을 거두려면 정확한 상황 판단과 정교한 전진 패스 능력은 필수적이다. 그냥 시끄럽기만 한 헤비메탈이 아니라, 그 속에서도 정돈된 아름다움을 찾을 수 있는 완성도 높은 헤비메탈이 되려면 그저 열심히, 빠르게 뛰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이야기다. ‘디펜딩 챔피언을 꺾고 가능성을 보여준 리버풀이 이 숙제를 빨리 해결할 수 있다면, 클롭 감독이 우승 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받고 보여줄 반응은 더 이상 “Are you crazy?”가 아닐지도 모른다.

Posted by Contents Provider Breakaw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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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에디모라 2015.11.02 21: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승리가 필요했던 두 팀간의 경기에서 리버풀이 웃었네요 ^^

    클롭 감독이 능력을 보여주는 가운데 로저스의 무능이 증명되는 것 같기도 합니다 ㅋ

    잘 읽었습니다.

    • Contents Provider Breakaway 2015.11.08 12: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정말 빠르게 팀을 궤도에 올려놓는 것 같습니다. 우승은 무리라도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정도는 기대해봐도 좋을 것 같네요. 전체적으로 상위권 팀들이 다 고전하고 있는 시즌이라..

      좋은 의견 남겨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2. 썽망 2015.11.03 14: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역시 클롭!!! 대단한거 같네요

    • Contents Provider Breakaway 2015.11.08 12: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리버풀 선수들과 궁합이 잘 맞는 것 같습니다. 리버풀 선수들도 열심히 뛰는 걸로는 둘째라가면 서러울 선수들이니.. 다만 정교하지 못한 부분은 이적 시장을 한두 번 지나가 봐야 수정이 가능할 것 같네요.

      좋은 의견 남겨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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