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스터의 돌풍은 언제까지 이어질까? (사진 - 레스터 시티 FC)


레스터 시티의 질주가 심상치 않다. 1226(한국 기준) 현재, 그들은 17경기 1151패로 선두 자리를 굳게 지키고 있다. 모든 사람의 예상을 깨고 시즌의 절반가량이 지날 때까지 순위표 제일 윗자리에 자리하고 있는 레스터는 이미 15/16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의 주인공 중 하나다.

 

그러나 계속된 선전에도 불구하고, 레스터가 상위권으로 올 시즌을 마칠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1위라는 순위 뒤에 가려진 부정적인 세부 기록들이 레스터의 불안요소를 지적하고 있기 때문이다.

 

레스터의 첫 번째 불안요소는 체력이다. 올 시즌 레스터는 풍부한 활동량으로 상대를 압박하고, 우월한 신체 능력과 운동량을 바탕으로 한 빠르고 피지컬한 공격으로 승점을 쌓고 있다. 하지만 이런 스타일은 장기적으로 체력 문제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 요구되는 활동량에 비해 활용 가능한 선수가 많지 않으므로, 시간이 흐름에 따라 역동성도 저하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기술적으로 우월하지 못한 팀이 체력과 피지컬 컨디션에 문제가 생기면 경기력은 급전직하하기 마련이다. , 레스터가 현재의 플레이 스타일을 포기하지 않는 한 머지않아 체력 문제에 직면할 수밖에 없고, 이는 성적 하락으로 직결될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두 번째 불안요소는 플레이 스타일이다. 올 시즌 레스터는 볼 점유율이 18, 패스 성공률이 20위에 불과하다. 볼을 소유하기보다는 부정확하더라도 일단 상대 진영으로 넘어가고 보는, 전형적인 중하위권 팀의 플레이 스타일을 답습하고 있는 팀이다. 그럼에도 레스터가 리그에서 가장 많은 골을 넣고 있는 것은, 제이미 바디의 놀라운 득점 행진과 함께 상대 팀들이 레스터를 만만히 본덕이 적지 않다. 레스터에 대한 경계심이 크지 않았던 팀들이 라인을 올리고 공격적인 축구를 할 때, 레스터는 강한 압박과 빠른 역습, 바디를 이용한 마무리로 상대를 응징해 왔다는 의미다.

 

그러나 앞으로는 레스터를 상대하는 팀들도 함부로 공격적인 스타일을 취하지 않을 것이고, 역습에 당하지 않기 위한 준비도 철저히 할 것이다. 이처럼 상대 팀들이 경계 수위를 높이기 시작할 경우, 볼을 소유할 줄도, 정확한 패스를 뿌릴 줄도 모르는 레스터 선수들이 현재의 기세를 이어가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약팀으로서 상대의 약점을 노리는 것과, ‘강팀으로서 준비된 상대를 무너뜨리는 것은 전혀 다른 이야기다.

 

무엇보다 레스터의 가장 큰 불안요소는 수비력이다. 레스터 축구의 특징은 볼을 끊어낸 후 다수의 선수가 상대 진영으로 동시에 넘어가는 역습 특화형이라는 점이다. 그런데 이는 역으로 레스터의 수비력를 약화시키는 원인이기도 하다. 공격을 전개하는 과정에서 패스가 끊길 경우 상대의 역습을 막아낼 수비 숫자가 부족해지기 때문이다. 역습을 하는 데는 강하지만 역습을 막는 데는 약하다는 뜻인데, 이렇게 불안한 수비(리그 12)로는 탄탄한 수비력을 바탕으로 꾸역꾸역승점을 쌓는 강팀들의 추격을 뿌리치기 어렵다.

 

지금까지 레스터는 축구 팬들에게 박수를 받을 만한 멋진 질주를 펼쳤다. 하지만 이제부터 맞이해야 할 상대들은 그들을 약팀으로 보고 무작정 덤벼들었던 그 팀들이 아니다. 만약 이 변화에 적응할 제2, 3의 대비책을 준비해놓지 못했다면, 제아무리 백전 노장클라우디오 라니에리 감독이라 해도 모두가 예상했던 그 자리로 돌아가는 레스터를 구해내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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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widow7 2015.12.27 12: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바디가 지금 넓적다리 부상이 있는데도 그냥 참고 뛰는 거라 얘기가 있던데....
    만약 그게 사실이면 레스터시티의 최고 목표는 유로파 진출 정도겠네요....
    바디 대체자가 있을지......

  2. 알론소lee 2015.12.27 21: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정말 좋은 글 매번 잘 읽고 갑니다^^~~

  3. 예준지모 2015.12.28 09: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항상 좋은 글 잘 읽고갑니다.

    레스터시티 문제점으로 선수층도 있는 것 같습니다.
    선수층이 두텁지 않다보니 말씀하신대로 체력 안배가 가장 큰 문제점인 것 같네요.
    과연 레스터 감독이 어떻게 전술을 짤지 궁금해지네요 ㅎㅎ

    • Contents Provider Breakaway 2016.01.03 10: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라니에리가 덕장에다 동기 부여 능력이 뛰어난 감독이긴 한데 또 전술적으로 매우 뛰어난 감독은 아니라..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궁금하네요.

      항상 좋은 의견 남겨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4. 썽망 2015.12.28 14: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약점이라 해도 돌풍은 돌풍이네요~~

    • Contents Provider Breakaway 2016.01.03 10: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여기까지 온 것만 해도 박수를 받을 만하죠. 그러고보면 철저히 산업화된 축구에서 중소 클럽이 우승하는 모습을 보기는 참 어려워진 것 같습니다.

      항상 좋은 의견 남겨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5. 레지스타 2015.12.29 11: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솔직히 레스터시티의 추락을 간절히
    바랍니다. 영국내에서 이민자 출신이
    가장 많은 지역의 동양인 구단주가
    소유한 클럽 선수들이 인종차별에
    매춘비디오. 제이미 바디도 카지노에서
    동양인 비하했다가 오카자키한테
    사과하긴 했지만 그냥 인간 쓰레기로
    보이고 어디한군데 심하게 부러져서
    축구인생 끝났으면 좋겠네요. 시즌
    최종성적은 7위~9위 봅니다. 내년에는
    강등될거구요.


현상을 말하는 데 그치지 않고 본질을 통찰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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