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8천만 파운드를 쓰고도 선수가 부족한 건 감독의 책임이다.

(사진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FC)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밖으로 밀려날 위기에 몰렸다. 맨유는 지난 주말 있었던 본머스 원정 경기에서 1-2로 패하며 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 실패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챔피언스리그 포함 최근 5경기 32패의 부진이다.

 

본머스 전에서 맨유는 무려 8명의 선수가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했다. 카메론 보스윅-잭슨, 데일리 블린트, 패트릭 맥네어, 기예르모 바렐라로 구성된 맨유 포백의 평균 연령은 20대 극초반에 불과했다. 루이스 반 할 감독 입장에서는 불운했다고 변명할 수도 있는 경기였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봤을 때, 올 시즌 맨유의 부진은 불운이라기보다 반 할 감독의 실착에서 비롯된 면이 크다. 지난 시즌과 달리, 올 시즌 맨유의 선수단은 반 할 감독 본인이 입맛에 맞게 꾸린 팀이기 때문이다.

 

1. 이적 시장 실패

 

지난 두 시즌 동안 반 할 감독은 10명의 선수를 영입하는 데 18천만 파운드 이상을 사용했다. 시즌당 9천만 파운드를 지출하며 선수단 전체를 갈아엎다시피 했다는 의미다. 실제로 맨유의 베스트 11 중 반 할 감독 이전부터 활약했던 선수는 웨인 루니와 후안 마타, 마이클 캐릭, 크리스 스몰링, 다비드 데 헤아 정도다. 현재 맨유의 스쿼드는 반 할 감독이 쓰고 싶은 만큼 돈을 뿌려가며 자신이 원하는 대로 구축한 것이다.

 

그러나 현재 맨유의 스쿼드를 우승 가능한수준으로 보는 사람은 없다. 멤피스 데파이,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 등 야심차게 영입했던 대부분의 선수들이 기대이하의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반 할 감독은 계속해서 공격진에 보강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18천만 파운드를 쓰고도 믿을 만한 공격수 하나 영입하지 못했다는 것은 반 할 감독 본인의 책임이다.

 

2. 선수 관리 실패

 

반 할 감독의 훈련은 선수 개개인의 창의성을 최대한 제한하고 감독의 뜻대로움직이게 만들기로 유명하다. 또 트레이닝의 강도 또한 매우 높은 편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맨유의 고참 선수들이 훈련 방식에 불만을 품고 반 할 감독에게 변화를 요청했다는 뉴스도 나왔떤 바 있다. 그러나 그의 훈련 방식에는 변함이 없으며, 문제점도 여전하다.

 

물론 감독에게는 자신만의 방식이 있다. 그 자체를 나무랄 수는 없다. 그러나 현재 맨유는 심각한 득점력 저하에 신음하고 있고, 잦은 부상으로 베스트 11조차 짜기 어려운 수준이다. 더욱이 이런 문제는 지난 두 시즌 동안 계속 반복돼 왔다. 그렇다면 반 할 감독도 유연함 발휘할 필요가 있었지만, 자신의 철학을 지킨다는 미명하에 똑같은 문제가 지속되는 것을 방관하고 있다.

 

3. 전술의 경직성

 

반 할 감독에게 가해지는 비판 중 하나는 전술적인 유연함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사실 볼 점유를 중시하는 반 할 감독의 축구에서는 공격 2선의 돌파력과 창의성이 필수적이다. 상대를 가둬놓고 때리는형태가 많아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 맨유에는 전열을 정비한 상대 수비진을 앞에 놓고 기회를 창출할 수 있는 선수가 없다. 이런 상황이라면 반 할 감독도 자신의 축구 철학을 잠시 접어두고 팀 상황에 맞는 전술을 구축해야 했다. 그러나 반 할 감독은 점유율을 중시하는 전술을 유지하면서, 경기가 풀리지 않을 때마다 공격진을 보강해야 한다는 말만 반복하고 있다. 자신의 철학도 좋지만, 상황에 맞는 대응책을 들고 나오는 것도 감독의 중요한 임무다. 반 할 감독의 책임론을 제기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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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예준지모 2015.12.14 10: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부터 그랬고, 본머스 경기에서 확실해졌네요.
    예전만큼의 파워를 갖지 않은 맨유.. 감독 교체가 답이라고 생각합니다.
    프로 세계의 축구는 진짜 감독놀음이라고 생각하는데
    거액 투자해서 제대로 된 선수라고는 없고...
    맨유 이대로는 안될 것 같네요.

    글 잘 읽었습니다!

    • Contents Provider Breakaway 2015.12.20 15: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이적 시장에서의 실패가 드러나고 부진한 경기력이 이어지는 와중에 홈에서 노리치에게까지 패하면서 반 할 감독이 벼랑 끝가지 몰린 것 같습니다. 맨유가 가능한 한 감독에게 힘을 실어주는 팀이긴 한데, 과르디올라와 무리뉴가 시장에 나와 있는 상황에서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 모르겠네요.

      항상 좋은 의견 남겨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2. 썽망 2015.12.14 13: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맨유과 이전같지 않다는건 누구나 공감하는 문제인데..
    참 퍼거슨이 대단했구나를 뒤늦게 깨달았네요~~

    • Contents Provider Breakaway 2015.12.20 15: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돌이켜보면 퍼거슨 감독 시절의 맨유 성적은 미스테리한 수준이네요.. 어쩌면 감독에게 가장 중요한 능력은 전술적이고 기술적인 부분보다도 선수단 관리 능력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항상 좋은 의견 남겨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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